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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이랑 오랜만에 술 한잔 했습니다
게시물ID : gomin_13846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2tsZ
추천 : 0
조회수 : 394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3/17 05:50:52
어제 저녁부터 조금 전까지 오랜만에 여동생이랑 만나서 술 한잔 했는데
예전처럼 제가 힘든 소리하면 다 받아줄거 같았는데 
제가 도리어 여동생 힘든거 들어주고 왔네요...
전 저만 힘들게 사는줄 알았거든요.
이번에 현장 감독으로 뽑혀서 지방으로 내려와 있었는데 스트레스 받는일이 정말 많았습니다...
자기가 이쪽에서 일한지 15년이라고 생색내고 되도 않는 훈계나 늘어놓는 꼰대들이나
나이 어리다고 말 무시하는 나이 헛쳐먹는 인간들이 너무 많았어요...
전 그래도 저보다 나이가 다 많으시니까 존중 해드리려고 좀 어긋나는일이 있어도 좋게 설득하려고 했는데
며칠동안 제가 계속 수그리고 있으니까 자기네들이 다 해쳐먹으려고 보고도 안하더군요... 
도저히 보다가 못참겠어서 현장을 꼴을 일일히 사진으로 찍어서 본사로 보내서 상황 설명하고, 해결한다 뭐한다...
근래 3주를 진짜 정신없이 보내서 가족한테 연락한번 못하다가 
오늘 드디어 일이 대충 마무리되서 서울 잠깐 올라와서 여동생 만나서 한탄이나 하려고 했는데
제 일은 일도 아니더군요..
여동생도 올해 2월에 취직했는데
지금 죽고 싶대요 
위에 과장이란놈은 대놓고 치근덕대면서 성추행이란 성추행은 다 해대고 
뭐 하나 실수하면 애도 아니고 무슨 부모교육 운운하고
첫 회식에 나갔는데 성폭행 당할뻔 했는데
일에 지장있을까봐 아무말도 못하고 있답니다
오빠 입장에서 그새끼 목을 그어버리고 싶은데
저도 제 여동생 입장을 알기에 화를 못내고 들어주는거 밖에 못합니다
제가 화내봤자 여동생만 더 비참해지니까... 
3시간동안 여동생 말 들어주고 지금 생각해보니까... 뭔가 더 슬퍼지네요
이제 동생이 23살인데, 40대 50대 되는 늙은이들한테 이런 취급 받고 있다니..
제가 옛날에 일 시작할때가 생각나서 더 괜찮아질거야 라는 말도 못해줬어요 
괜찮아지지않는데 거짓말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진짜 거의 만취했을 지경에 동생이 "오빠 왜 위로 안해줘? 난 오빠 힘들어하는거 다 들어주고 위로해줬잖아" 이 말하는데
난 도대체 뭐하는 새낀가 싶더군요... 여동생 하나 못챙기고...
정말 힘듭니다... 금전적인 문제는 둘째치고, 희망이란게 안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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