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멘붕리고 무서웠어서 멘붕게, 공포게에 글 올립니다.
어제저녁 남편이랑 똠얌꿍을 먹으려다가 친구들이 마라탕이 맛있다고 했던 게 생각나서 검색을 했고 대림역 중국음식점에 갔습니다.
12번 출구에서 쭉 들어가면 있는 식당이었고 고수도 잘 먹는 저희라 별문제 없이 먹었어요.
정말 중국 여행 가면 이런 느낌이려나 했어요.
중국 사람들도 많았고 중국 식당도 많고 길에서 중국 간식거리도 많이 팔더라고요.
밥 먹고 나서 좀 더 구경하려고 안쪽으로 걸었어요.
저희는 직진하다가 뭔가 검색하려고 갈림길에서 잠깐 멈췄어요.
그때 저희 뒤쪽에서 걸어오던 여자가 저희를 지나쳐 2미터 정도 떨어진 거리에 같이 멈춰 서더라고요.
그래서 뒤에 일행을 기다리나 보다 싶어서 별 신경 안 썼는데 시선이 저희 쪽을 향하고 있는 것 같아서 이때부터 좀 찝찝했어요.
뭔가.. 저희가 출발하면 따라올 것 같은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일행도 없었고 국적도 모르겠고..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그냥 혼자 생각이니까..
(전에도 정신이 온전치 못한 할머니가 가까이 따라온 적이 있어서 그 후로 이런거에 좀 예민합니다..)
검색을 다 하고 계속 걸었어요.
아니나 다를까 저희 걷기 시작하자마자 같이 걷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때까지만 해도 기분 탓이야 아닐 거야 내가 너무 예민한 거야!!라고 생각하며 저희를 따라오는 게 아닐 거라고 부정했어요.
그렇게 잠깐 걷다가 왼쪽으로 시장이 보였고 시장 구경하자며 방향을 틀었어요.
그 여자는 직진하는 것 같더라고요.
(확신은 아니고요..)
역시 제가 예민했다 싶었어요. 그리고 남편에게 말하려다 그래도 혹시 뒤에 따라오는 게 아닌가 싶어 그냥 말았어요.
시장길 따라 쭉 걷는데 뒤에서 한국인 남녀 여럿이 큰소리로 얘기하면서 바짝 붙어서 오더라고요.
저희가 천천히 걷고 있어서 먼저 가라고 옆으로 몸을 틀어 비켜줬어요.
그 무리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는데 그 뒤에 아까 그 여자가 바짝 붙어서 쫓아오더라고요.
진짜 뒤돌았을 때 그 여자 얼굴이 바로 보여서 소름 돋았어요.
제가 너무 예민한 걸수도 있지만... 날도 어둡고 여러모로 긴장하고 있어서 바로 왔던 길로 되돌아 대림역으로 갔어요.
남편손 꼭 잡고 저 위에 썼던 얘기들 해주면서요.
대림역까지 계속 뒤돌아 확인하면서 걸었어요.
결론은 아무일도 없었지만... 제가 너무 예민했을 수도 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찝찝해요.
제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