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짧지만 다소 성적이고 거북한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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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볼룬티어로 활동했을 때 일이에요.
이렇게 말하면 이상하게 들리겠지요. 압니다. 하지만 편견은 갖지 말아주셨으면 해요.
섹스 볼룬티어(Sex Volunteer)는 지체장애인을 대상으로 성욕을 대신 해결해주는, 엄연한 자원봉사자이니까요.
장애인도 성욕이 있고 그것을 해결하고자 하는 욕망이 있답니다. 그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제 한몸 가누기 힘든 중급 장애인들은 자기 스스로 그걸 해결할 수가 없어요. 결국 가족이 이를 대신해 주는 일이 많은데, 그 스트레스는 장애인 본인은 물론 가족에게도 감당하기 힘들다고 해요. 그저 인간으로서 당연히 가져야 할 욕구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 뿐인데, 그런 것마저 가족에게 맡기면 자신이 개돼지 같은 동물이 된 기분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런 분들의 성욕을 해결해 주는 일이 섹스 볼룬티어 활동이에요.
아,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이 일은 절대 보수를 받지 않아요. 절대 무급이 원칙입니다. 그러니까 이건, 돈을 받고 하는 행위가 아니에요. 순수하게 봉사하려는 마음에서 하는 일이니까요.
그날의 대상자는 허리를 다쳐 목 아래로 움직일 수 없는 중증 장애인이라고 했어요. 거동이 불편하니 밖이 아니라 대상자 집에서 만날 수 없겠냐고 연락이 왔었지요. 원칙대로 밖에서 만나 모텔을 가자고 했습니다. 대신 센터에서 대상자를 차로 데려다 주었어요.
대상자와 만나 짧게 인사를 했는데, 대상자는 제가 자기 요구대로 집에서 만나주지 않아서 기분이 안 좋아 보였어요. 어쨌든 저는 휠체어를 밀어 모텔로 들어가서 준비를 했답니다. 바닥에 시트를 깔고 그 위에 대상자를 눕혔습니다. 대상자의 하의와 속옷을 벗긴 후 소독제와 물티슈를 사용해서 구석구석 깨끗하게 닦아주었지요. 그리고 콘돔을 씌운 뒤, 손으로 천천히 자위를 대신해 주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절정과 함께 허리가 들썩였습니다. 사정이 끝나면 끝난 겁니다. 저는 서둘러 뒷정리를 마친 다음, 늘 하던 것처럼 대상자를 휠체어에 태우고 모텔을 나왔습니다. 그리고 헤어졌지요.
그 뒤로 저는 한동안 봉사활동을 나가지 못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