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으로 곳간문을 잡아당기면서 다른 손으로 열리지 않게 밀어내는 모습이 지금 딱 네 꼴이로구나
어찌 사랑앞에서 두려워하느냐 쏟아지는 찬사가 그리도 고프더냐 달콤한 칭찬과 빼어남에 대한 좋은 소리를 그리도 듣고 싶더냐 남에게는 수도 없이 좋은 말들을 내뱉고 정작 제 앞에서는 입 한 번 제대로 떼지 못하면 어찌 참된 사랑을 논할 자격이 있다 하리오
곳간 주인에게 고한다
받지 못할 사랑을 구걸하는구나 받지 못함을 알면서도 구걸하는 바 곧 집착이다 좋지 못한 집착은 네 자신에게서 자라나 원망이 되어 끝내 스스로를 갉아먹고 만다
구걸을 거두거라 구걸할 궁리에 빠지는 대신 사랑할 궁리에 빠지거라 네가 가장 선망하고 동경해 마지않는 대상에게 베풀던 찬사를 거두어 스스로에게 주거라 사랑에 빠져 그동안 내보내기에 바빴던 칭찬과 달콤한 속삭임들을 사랑의 곳간에 도로 채워넣거라 스스로에 대한 의심과 원망을 접어두고 몸 안에 흐르는 피가 희망과 기쁨으로 가득찰 때까지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말거라
명심하거라 모름지기 주인이 곳간을 채워나가는 법일지니 내보내는 만큼 스스로에게 베풀거라 그리하여 곳간이 한 채로 부족해질 때까지 채워넣거라 내 너를 끊임없이 응원할 터이니 부디 사랑을 둘 곳간이 모자라는 부자로 거듭나거라 어여쁜 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