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환절기 때 유난히 잘 뒤집어지는 꽤 예민한 두피를 가졌습니다. 종종 건성 지루성 두피염이 올라오기도 하구요.
이번이 유독 심했는데 글리세린으로 엄청 나아져서 혹시 도움이 될까 싶어 올려봅니다.
몸이 안 좋으면서 면역력이 무너졌는지 며칠전에 두피가 제대로 뒤집어졌었어요.
정수리부터 가렵더니 급격하게 심해져서 두피 전체가 비늘 벗겨지듯 스치기만 해도 일어나고 미친듯이 가려웠어요.
거울로 봐도 징그럽고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사뒀던 글리세린으로 뭔가를 해보기로 했었습니다.
1. 샴푸+글리세린
샴푸에 글리세린 몇방울 섞어 쓰기를 맨 처음 했었어요.
하지만 효과는 전혀 없었던...
오히려 더 간지러운 거 같기도 했습니다.
원래 성분이 순한 샴푸를 쓰기 때문에 샴푸를 바꿀 생각은 않았습니다.
2. 글리세린+정수기 물 (1:10)
두피가 사막처럼 건조해서 건조함 때문에 가려운가도 싶었습니다.
두피에 바르는 로션 같은 게 없나 싶어서 찾아보니...
있긴 있는데 많이 비싸더라구요.
글리세린은 수분을 끌어당기는 성질이 있어서 로션 등에도 많이 쓰이는 성분이라 글리세린에 물을 타서 샴푸 직후 로션처럼 두피에 도포해 보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머리카락에도 좋으니까 두피에 듬뿍 골고루 묻힌다는 목적을 가지고 머리카락에 잔뜩 낭비하며 발랐습니다 (50ml 정도)
하지만 그 후 머리카락 말릴때 여전히 너무 가려워서 글리세린이 나랑 안 맞나보다... 하면서 후회하다가 즉흥적으로 극약처방을 했습니다.
3. 글리세린+정수기 물+알로에젤 (1:7:2) or (1:6.5:2.5)
위의 2번을 한 두피에다가 3번 조합을 80ml 정도 도포했습니다.
알로에가 진정효과가 있으니 이 미칠듯한 가려움을 억제시켜줬으면 했던 거죠.
사실 원래 알로에로 그렇게 효과보는 피부는 아닌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
집에 잘 안 쓰던 시드물 알로에 건성용 듬뿍 짜서 넣었는데 놀랍게도 말리고 나니 가려움이 꽤 진정되더군요...
바짝 말리고 자는 게 중요하대서 그렇게 했습니다.
+탈색 머리라 개털인데 수분 유지하는 글리세린까지 머리에 물 섞어 발라놓으니 머리카락 진짜 안 마르더라구요...
다 말리는데 사십분 넘게 걸렸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드라마틱 했습니다.
다음날 보니 두피가 붉은기가 덜하고 간지러움도 전과 비교하면 대폭 줄어서 엄청나게 감탄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각질이 확! 정말 눈에 띄게 줄었어요.
단 하루만에...
지루성 두피염 가지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증상을 약 안 쓰고 제어하기가 정말 어려운데 놀랍게도 단 하루만에 많이 좋아졌어요.
하지만 여전히 약간의 가려움이 남아있었고, 붉은기도 군데군데 보이는 상태였습니다.
무엇보다도 너무 많이 넣은 알로에젤 때문에 머리카락이 극도로 뻣뻣해서 잘 빗기지도 않고 윤기도 없는 게 잘라서 빗자루로 쓰면 좋겠더라구요.
4. 글리세린+물+알로에젤+알로에 로션 (1:7:1:1) or (1:7:1.5:0.5)
수치가 확실치 않은 것 양해바랍니다. 저거 할 때만 해도 절박했지 이렇게 나아져서 리뷰를 쓰게 될 줄 몰랐어요ㅋㅋㅋㅋ
2&3을 한 다음날 머리를 감을 때 4를 섞어서 도포했습니다.
결과는 놀라워서 다음날 두피를 잊고 지냈어요. 하도 안 가려워서...
두피가 정말 평화롭고 붉은기도 없었으며 각질도 안 생겼어요....
하루종일 괜찮다가 밤에 조금 가렵더군요.
하지만 그것도 견딜만한 수준이고 그냥 머리 감은지 좀 돼서 좀 가려운? 그 많던 각질이 다 어디갔는지... 정상인처럼 되었습니다. 단 이틀만에요. 어메이징...
2-4번까지 용기는 모두 약국에서 파는 약병 100ml 짜리 썼습니다.
100ml 모두를 두피에 도포한 건 아니고,
두피가 충분히 적셔졌다 싶으면 남은 것은 몸에 발랐습니다.
트러블이 심하게 나고 있었기 때문에 트리트먼트나 컨디션은 하지 않았습니다.
건조한 두피 때문에 너무 고생을 해서,
혹시 저 같은 분이 있으면 도움이 될까 해서 올립니다.
지루성 두피염 특히 환절기 때 힘든데,
다들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