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차 흔한 마블리 닮은 유부징어입니다.
한쪽 귀가 안좋아서 영화는 주로 집에서 vod를 사서 보는 편인데 정말 백만년만에 보고싶은 영화가 생겨서 남편사마에게 말했습니다.
나. 여보님하. 나 보고싶은 영화가 있어욥.
남. 무슨 영화야? 지금 살까?
나. 놉! 영화관 가서 보고싶어욥!
남. 음... 귀는 어쩔까나.. 헤드셋이랑 귀마개 하고 가야할텐데.. 자막있는거지?
나. ㅇㅇ 자막 있음. 제목은 킹스맨임.
남. (약 1.5초간의 정적 후) ㅇㅋ 그럼 나는 귀마개랑 안대를 준비해서 갈께.
ㅡㅡ....
까먹고 있었... 남편사마는 영화에서 소리지르는것만 나와도 놀라서 심장이 벌렁거린다고 하는 엄청나게 쁘띠한 간을 가진 분이었...
회사에서 누군가 약간의 스포를 해줬던걸 들었던 남편사마는 그 짧은 1.5초간 엄청나게 많은 생각을 했었던것 같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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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사마의 입장에서 서술한 의식의 흐름에 관한 개요.
1. 킹스맨은 무섭고 폭력적인 영화라고 들음.
2. 막 터지고 죽이고 죽고..ㄷㄷㄷ
3. 시부럴...
4. 그래도 영화가 보고싶다는데..
5. 혼자 갔다가 음슴이의 귀가 아프거나 하면 어쩌지?
6. 혼자는 절대 보낼수 음슴!
7. 그래! 차라리 같이 가서 나는 안보면 되는거임!
8. 눈가리고 귀 막으면 안무섭겠지. ㅇㅋ
9. 그럼 귀마개와 안대를 가져가자.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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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최고다. 남편사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