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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시절 경험담
게시물ID : panic_957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난쫌짱
추천 : 5
조회수 : 162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10/13 12:54:42
때는 아마 여름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저는 통신병 보직을 맡고 있는 통신 대대 소속 한 병사였습다.
통신대대는 주기적으로 소대 단위로 파견을 나갑니다.
파견지를 관리하고 파견지 통신장비를 유지 및 관리 하는것이 목적이죠.
이 이야기는 제가 상병 시절에 파견을 나가 있었던 이야기 입니다.

저희 파견지는 산 꼭대기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입구로는 산 중턱에 철조망처럼 구멍이 뚫려있는 철문이 배치 돼있고 
출입하는 인원을 확인하기 위해 cctv도 달려있습니다. 또, 출입하는 인원의 신원을 확인해주는 인터폰도 달려있습니다.

 한 날은 이 인터폰이 고장이나 인원 출입에 제한이 있던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소대장은 저와 제 부사수를 시켜 인터폰을 고치라고 말했습니다.

 보통 인터폰 불량의 원인은 인터폰과  수신기 사이를 잇는 야전선이 예초작업등을 하다 훼손돼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하여 저와 제 부사수는 예비 야전선을 말아 산 중턱 입구까지가서 인터폰에서 나오는 야전선을 찾아 확인하고 올라가며 끊긴 곳이 있는지 확인하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저께 예초 작업을 실시한 곳에서 야전선이 두 번이나 끊겨있는게 아니겠습니까.

 역시 숙련된 저의 감이 맞았다고 생각하고 야전선을 서둘러 복구 시켰습니다. 

그 후 인터폰으로 가서 산 꼭대기의 저희 부대와 인터폰이 복구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인터폰으로 호출을 눌렀습니다. 
허나 호출을 눌러도 인터폰이 반응이 없고 먹통인 것입니다. 저와 제 부사수는 낙담하고 올라가며 더 훼손된 야전선이 있나 살펴보러 갔습니다 그렇게 한 5m쯤 올라가는데 무슨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뒤를 돌아서 자세히 들어보니 인터폰이 울리는 겁니다
위에서 아래로 인터폰이 호출을 한 것이라 생각하고 달려가 호출을 받으니 당시 왕고였던 이병장이었습니다.

이제 호출이 잘 되는걸 확인했으니 수고했고 어서 올라오라는 것이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다시 작동되는 인터폰에 고마워하며 다시 산 꼭대기로 올라갔습니다.
저와 제 부사수가 도착하자마자 소대장과 부대원이 인터폰은 잘 고쳐졌냐며 묻는겁니다.
저는 이병장과 인터폰으로 대화하며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그 후 물을 마시러 식당을 가는데 이병장이 보이는 겁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병장이 우리에게 오더니 인터폰은 잘 고쳤냐고 묻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이병장님도 확인 하셨지 않습니까" 라고 되물으니 그게 무슨 소리냐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내가 인터폰 넘어로 들리는 목소리를 이병장이라고 착각해서 들은건가 싶어
이병장에게 인터폰에 호출을 눌러 대화한거 이병장님이 아니냐고 제대로 물어봤습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자기는 아니라고 하는 겁니다.

그 후 모든 소대원에게 '호출을 해서 나랑 대화하던게 너냐' 물었지만 저희와 통화한 사람을 찾을 순 없었습니다.

그 후 식량을 지원해주는 차가 오는 다음날까지 인터폰은 고장난 채로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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