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한번도 남한테 힘들단 소리 못해봤어요 들어주는 사람한테 미안해서요 걔는 걔 행복한 삶 사는데 나라는 우울감을 얹어주기 싫어서요 근데 이제 진짜 힘들어서 그래도 힘들다 소리는 안나와서 그냥 오유에 주절거려요
전철에서 울다가 남들이 볼까봐 일부러 피곤한 척 소매로 눈 꾹 누르면서 눈물 닦고 지금도 버스인데 누가 저 이런거 쓰는거 볼까봐 창가에 몸 붙여서 쓰고있는데 이런 내가 한심하고 왜 이렇게밖에 못사나 원망스럽고
요즘 사람을 전혀 못만나고 있어요 말도 하고싶고 웃고싶은데 그럴 사람이 없어서 밤마다 혼자 방에서 혼잣말 한거 녹음기로 녹음해서 지하철에서 들으면서 가요 그럼 좀 외로움이 그쳐요 왜냐면 내가 공감되는 얘기 뿐이니까
근데 비참해져요 이거밖에 안되는구나 내가 이렇구나 어제는 친구가 남자친구 고민을 털어놨는데 저는 걔가 참 부러워요 어떻게 고민을 다른사람한테 말을하지 그냥 막 아파요 이제 뭐가 아픈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감이 좋은편이에요 사람을 보면 저 사람은 불행이 어울리는 사람이다 행운이 어울리는 사람이다 이런게 필연적으로 느껴져요 저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그냥 평범한 사람인데 근데 제가 제 자신에 대해서 확신하는건 제가 언젠가 자살할거라는 거에요 그게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저는 알아요 내 끝이 어떨지
나도 한때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서 죽고 싶었는데 제 주위엔 제가 죽은 후에 울어줄 사람은 있지만 지금의 저를 위해 울어줄 사람은 저 밖에 없네요
이젠 혼자 앓기도 지치고 스스로 위로하기도 비참하고 근데 왜 여기에 털어놔도 홀가분하지 않은걸까요 나도 입 달렸고 목소리 낼 줄 아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