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세 여자사람입니다.
4년제 대학교+1 년 휴학 해서 학교를 남들보다 늦게 졸업하고..
병원에서 일하고 있는데 보통 3 년제 출신 친구들이 많다보니
휴학 까지 겹쳐서 동기들보다 나이가 많은 편이에요(간호학과는 아닙니다).
병원에서 1년 7개월간 일하고 약간 공부 욕심이 생겨서
부모님 몰래.. 부모님껜 계속 병원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하고 고시원 들어가서 한 3 개월간 공부해보니 욕심만 앞섰다는걸 깨달았습니다.
이번년도 말에 큰 수술 하나 있어서 수술 무사히 회복되면 2 월 정도 경에 다시 재취업을 하거나 아님 다른일을 해야하나 고민중인데..
일도 적성에 맞는거 같지가 않고, 뭘 하고 살아야 잘 사는 건지 머릿속이 팽팽 돕니다. 이걸로 평생 살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 부터 월 200 내외 벌자고 고생하는거.. 그리고 남자친구가 레지던트 인데.. 괜한 자격지심까지 드네요.. ㅠㅠ (학생때부터 사겨서 별 생각이 없다가도 시간당 페이라던지 평판? 명성? 비교 들어가면 엄청 땅꿀 팝니다.. 평소에 얼굴보고 만날땐 전혀 의식하지않다가도 새벽만 되면 왠지 비참해져요.)
고시원에서 사람들과 단절되서 살아서 그런지 저번달 중순경에는 우울증도 와가지고 왜사나 하면서 죽을 생각까지 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왜 사는가에 대한 별다른 이유 없이 사는걸 보고 그나마 위안을 받았고.. 지금은 어떻게 살지에 대해 고민중입니다.
엄마 아빠는 어떻게 지금까지 일 하실 수 있었을까요?
요즘따라 부모님이 너무 대단해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백수 노릇 하면서 실망시킬까봐 두렵네요ㅠㅠ
다른 사람이 이런 고민을 대신 해줄 수 없는걸 알지만 그냥 답답해서 주저리주저리 글 남겨봅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