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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살 노처녀 딸을 대하는 홀아버지의 자세
게시물ID : freeboard_16456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궁화때비누
추천 : 15
조회수 : 860회
댓글수 : 32개
등록시간 : 2017/10/15 19:55:22
늘 없었으므로 없다체!
 
아버지 연세 올해 72세.
언제부턴가.. (내 나이 35살을 넘었을 때부터였던가?)
아버지 입에서 "너 사귀는 사람 있냐?", "결혼은 언제할래?" 등등의
걱정어린 말씀이 차츰 줄어드기 시작했다.
딸 스트레스 받을까 봐 그러시는가 싶었다.
한편으로는 죄송스럽기도 하고.
 
하지만
지난 명절,
가족들이 모여서 밥 먹는 자리에서
고모들을 비롯한 집안 어르신들과 사촌 형제자매들이
나에게 "너 결혼이 이렇게 늦어져서 어떻게 하니?"라며 집중포화.
그때 아버지가 나 대신 친척들에게 전한 말씀.
"왜 그러냐. 결혼이든 뭐든
자기 앞가림은 자기가 하게 냅두지." 그러시면서
 
나에게 그런 말씀을 남기셨다.
처음이었다. 무뚝뚝한 아버지가
속에 담아두셨던 말을.
 
"야! 기왕 늦어진 것, 급한 마음에 할 생각 말고
45살이 되든, 50, 60이 되든지 간에
네가 좋아하고 "이 사람이면 되겠다" 싶었을 때 해.
괜히 주눅들어 살지 말란 말이야. 알았어?!!!!"
 
이후 인삼주로 목을 축이시고는
결혼한 이들에게 한말씀 남기셨다.
(참고로 나는 엄마가 일찍 돌아가셨음. 그래서 아버지는
삼남매를 홀로 키우셨음. 현재 아빠도 솔로. 딸도 솔로)
 
"인연이라는 게 누가 등떠민다고 만나는 거냐?
너희들 매번 얘(그것은 바로 나ㅠㅠ)한테
결혼 얘기하면서 스트레스 주는데,
자꾸 그럴거면 내년에는 따로 밥상 차리자고."
 
아빠가 세상 최고로 멋졌다.
그런데, 아빠도 매년 명절때마다 재혼 질문을 받으셨다는.
나를 통해서 당신이 하고 싶은 말씀을 한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감사하고
뭐랄까. '동지애'를 뜨겁게 느꼈었던 명절이었다.
솔직히 아빠 외롭지? 나도^^
 
출처 역시 아빠뿐!!!
(내년 명절에는 홍삼 선물 퀄리티 3단계 업그레이드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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