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게 글 둘러보다가 너무 경악해서 몇자 적어봅니다.
미혼여자가 임플라논/미레나를 할 정도면 얼마나 뒹굴었냐느니
문란하다느니 말을 봤는데요
전혀 안 그런 사람이 더 많습니다
저요. 미레나 시술 받은 25살 미혼여자입니다.
미혼인 여자가 미레나/임플라논 했다고 함부로 막말하지 마세요 진짜 상처받아요.
어디가서 미레나 했다고 하지도 않지만.
저 왜 받았냐구요?
생리통이 너무 심해서,
매달 토하고 엉엉 울부짖고
너무 아프니까 다른데가 아프면 덜 아프겠다 생각해서 이마에 피 흐를때까지 벽 찧어본적도 있어요
매달 병원가서 링겔맞고 무통주사맞고
다달이 피임약 챙겨먹어도 그래요
생리대 천연으로도 바꿔보고 채식도 해보고 할수있는거 다 했어요
물혹도 근종도 아무것도 없대요 근데 아파요
하루에 진통제를 8알을 먹고도 너무 아파서 새벽에 아빠 차 타고 응급실 실려가서 무통주사 달고 있어본적도 있구요
타이레놀 이런거 말고 이지엔식스나 나프록센 이런거 먹어요 저는요. 액상진통제 효과 빠르다는거
근데 그거 입에 넣고 넘기려다가 너무 아파서 깨물어 터트린적도 있어요.
첫 초경했을때부터 지금까지 한달도 빠짐없이 아팠어요
지하철 타고 가다가 너무 아파서 비명도 안 질러지고 그냥 풀썩 쓰러져본적도 있구요
너무 감사한분이 119 불러주셔서 그거 타고 간 적도 있구요
병원에서 암검사 세포검사 다 받아봤는데
제가 다른사람보다 고통유발 호르몬이 많이 나오는거같다고 방법 없대요 진통제 처방받고 버티는 수 밖에
애기 낳고 몸이 다 뒤집어져서 안 아프길 천지신명한다 빌어야한대요. 저는요.
진짜 언제는 엉엉 울면서 의사선생님한테 빌었어요
선생님 저 진짜 애기 못낳아도 되니까 이 자궁 이거 적출해달라고
매달 너무 아파서 사람이 사는게 아니라고
저요? 생리전후증후군 다 있어요
배란통 있구요
한달에 1주일정도 안 아프고 다 아파요 이 자궁이란거때문에
근데요 지금 미레나 한지 두달 됐거든요?
저 안아파요
진짜 이렇게 안 아파본적이 없어요
미레나 넣는거 너무 아파요 진짜
생 자궁경부를 한 7센치 정도 열고 집어넣는데 마취도 안 하고 해요
그래도 그거 견디면 5년은 안 아프다니까 맨정신에 버텼어요 저요.
3-4개월정도 지나면 생리도 아얘 없어질거래요 저 진짜 하늘 날아다닐거같아요
의사선생님 말씀으로 요새 생리통때문에 혹은 자궁쪽에 문제가 있어 미혼들도 미레나랑 임플라논 많이 한대요.
다 문란하다고 싸잡아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진짜 저처럼 너무 절박해서 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이거 할때 임신? 관계? 그런것보다 생리가 없어진다는거 하나 보고 너무 좋아서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