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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름을 참지 못하는 것 같아요.
게시물ID : gomin_13865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WZlZ
추천 : 12
조회수 : 914회
댓글수 : 135개
등록시간 : 2015/03/19 15:10:00
진짜 조금이라도 자신의 신념이나 스스로 상식이라 믿는 것이랑 다른 게 보이면 왜들 그렇게 물어 뜯는지...

전 남자고, 어깨죽지 정도까지 머리를 기르고 있어요.
그런데 이거 가지고 많은 사람들이 뭐라 합니다.

군대를 갔다 와야 안 저러지
남자가 단정해야지, 꼴이 그게 뭐냐
그러고 다니니 여친이 없지 등등

그냥 말로만 이러면 짜증나도 그냥 넘기겠는데,

어떤 사람은 제가 하자고 한 적도 없는데 대뜸,
머리 단정하게 안 묶고 올 때마다 밥 사주기 내기하자고 하더군요.
어이가 없어서 나한테 아무런 득도 없는 걸 왜 하냐고 하니까 막무가내고
안 묶고 다니니까 진짜로 밥 사달라 그러고

친척 한 분도 뭐라고 하시길래 그냥 웃으면서
"제가 나쁜 일 하는 것도 아니고, 범죄도 아닌데 뭐 어때요?"
하니까 어른한테 말하는 게 어쩌구 하면서 뺨 치시고..

얼마 전에 또 친구라는 놈이 갑자기 머리를 잡아 뜯어서 몇 가닥 빠졌는데,
원래는 한 가닥만 뽑아서 길이만 잴 생각이었다고.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길이 재고 싶으면 그냥 재게 해달라 하고 두피에서부터 재면 되지 그걸 뽑고 있네요.
그리고 한 가닥만 뽑았으면 아무런 동의를 안 구해도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생각하는 건지.

그리고 아무 말도 없이 갑자기 머리 만지면서 잡아당기고 하는 것도 짜증나는데
냄새 맡고 머리 깨물고 하는 사람도 있고

선배 한 명도 계속 뭐라 하길래, 정말 진지하게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까 하는 말이
"네가 다른 사람한테 욕 먹고 다니는 게 싫어서 빨리 자르게 하려고 일부러 그런 거다."
이게 무슨 개소리인지....
다른 사람이 내 외모로 욕하면 그건 그 사람이 이상한 거고,
그리고 설령 그런 사람이 있다 쳐도 내가 별로 신경 안 쓴다는데 대체 왜??
정말로 제가 욕 먹는 게 싫으면 절 욕하는 다른 사람에게 왜 욕하냐고 따지는 게 맞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 제일 짜증나는 건 그거예요.
사실 제가 머리 기르기 시작한 건 백혈명소아암협회에 기부하려고였어요.
'어차피 나두면 자라는 머리, 기부라도 한 번 하자'라는 거였는데,
이걸 안 사람들의 태도가 더 짜증나요.
'기부하려고 기르는 거니까 인정해줄게'라는 그 태도.
실제로 저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고요.

아니, 내가 다름 사람 머리 못 깎게 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내 머리 기르겠다는데,
대체 왜 내 의사가 아닌 다른 이유가 필요한 건지 모르겠어요.
무슨 면죄부 주는 것도 아니고.
진짜 이게 대학물 먹은 사람들이 맞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머리에 지식만 들어차고 생각에 깊이라는 게 안 보이니, 진짜 헛공부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제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데,
이런 사람들은 대체 왜 이러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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