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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y Envy 라고 아시나요
게시물ID : baby_138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소피아공주
추천 : 14
조회수 : 2007회
댓글수 : 39개
등록시간 : 2016/04/25 20:5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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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주 어렸을때 이민가서 한글이 서툴러요 양해 바랍니다.. 그래도 오유 하다보니 많이 늘었어요)      Baby Envy 라는건 즉, 주변에 아기를 낳은 사람이나 임산부를 질투, 시기하는 거죠. 주로 유산이 잦았거나 아이를 못가지는 경우에 나타납니다.   이게 그냥 여자들끼리 사소한 질투하는거랑은차원이 다릅니다..다른 아기나 임산부... 보기도 싫고 가까이 가기도 싫어하게 돼고 미워하고.. 매우 강한 느낌이라고 합니다... 그럴수록 상대는 친한 사이일수록 상처받게 돼구요...      전 처음에 그건 그사람이 못돼서 그렇지 라고 생각했는데 수많은 케이스를 검색해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이건 아무리 좋은 성격인 사람도 확 변해버릴수 있게 만든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행동에 놀라고 죄책감 받는경우가 많다네요..       제가 당한건 좀 심한 편이었습나다..  저와 남편의 사촌동생은 (L이라고 부를께요) 남편과 연예할때부터 친해져서 언니동생처럼 하고 지냈거든요... 근데 제작년 크리스마스날, 시댁에 다 모여서 제가 서프라이즈로 임신했다는것을 알려줬읍니다. 아기가 귀한 집안이라 완전 축제 분위기였죠.. L 만 빼고.. 축하한다는 소리는 커녕 싸늘했읍니다. 하루종일 웃지도 않고 가만히 앉아있더군요. 저는 좋아서 방방 뛰는 시어머니 덕분에 그냥 넘어갔는데 그날후 신경 많이쓰였어요.        그후로 L 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 처음엔 이상한 소리들을 해댔죠. 제가 속안좋다 뭐다 하면 '그러게 왜 애를 가졌냐' 라고 하질않나.. 무엇을 해도 무슨말을 해도 시큰둥... 너 애낳으면 이래서 힘들고 저래서 힘들거다ㅋㅋ 는 기본... 경험도 전혀없으면서 다 안다는듯이 그러니까 속터졌어요..         몇달후 초음파 사진 찍고 아기 성별 맞추기 파티를 했는데 도와주기는 커녕 데커레이션은 한번 보고 다 쓰레기 됄텐데 뭘 그렇게 신경쓰냐 하질암않나... '너 일부러 음식에 내가 싫어하는거 넣었지' 라고 손님들 앞에서 떠들지를 않나..누가 저한테 임신에 관한 질문을 하면  가로막고 자기가 답하질않나... 하.아...ㅡ.ㅡ       정말 L  과 같이 임신이란 행복한 experience 를 나누고 싶었던 저는... 더이상 L을 만나고 싶지 않았습니다.. 점점더 뭘해도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니 가까이 하기엔 제가 너무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습니다... 배신감도 크고 ... 사람이 이렇게 확 바뀌니... 남편도 지금까지 열심히 방어해주고 있었으나 그게 좋겠다고 해주고 그후로 대놓고 만나지 않았습니다.          출산을 1주일 앞두고 갑자기 L 이 제 페북에 쓰더군요... 내 베프 장하다 꼭 순산하길 빌께 내 미래 조카 사랑한다 등등... 제가 임신 매달 사진찍는거에는 좋아요 한번도 안누르던 애가 이러니 헛웃음만 나오더군요.. 9달동안 마음고생 시켜놓고..         출산후 (매우 난산) 저는 문제가 생겨 병원에 5일 입원했다 돌아왔습니다.  그후 집에서 제데로 걷지도 못하고 소변도 못가려서 기저귀 차고  있었는데요.. 친정엄마와 울 서방이 공항에 잠깐 간 사이... L 이 불쑥 찾아왔어요.. 시어머니하고..   엄마들은 아시겠지만 아기 낳은후 한동안 몸도 마음도 약해져 있고 감정이 많이 쌓여있던 상태라 전 L 을 보는순간 큰 거부감을 느꼈습니다. ... 내 소중한 아기를 보호해야 하는 동물적인 반응..  근데 하필이면 그때 간호사가 방문하더군요.. 하아..ㅠㅠ 검사 받아야 해서..   그사이 시어머니랑 L 둘이서 아기가 자고있는방에 들어가는데... 미치겠더라구요..  발도 잘 안 떠지는데 악을쓰고 움직여서 따라 들어가 봤더니..  허락도 안했는데 갓난아기를 들고 휭휭 돌리더군요.... 아아.... ㅈㅐ. 운. 다. 고.   맘같아서는 머리 끄댕이 잡고 나가라고 하고싶었는데 제 몸이 너무 안좋아서 속으로 비명 지를수밖에 없었습니다. ..  부들부들 떨고있는 저는 상관도 안하고 방에가서 쉬라고 하고 애를 거실에 데려가 무릎에 끼고 아이패드로 지인들과 영상 채팅을 하더군요.. 하아..        읽으시는 분들.. 왜 뭐라 하지 않았냐 생각하시겠죠.. 제 몸이 넘 안좋아서 뭐라 하면 흥분돼서 기절할거 같았거든요.. ㅠㅠ 아무튼 전 침대에 누워서 남편한테 전화로 울먹울먹 하니까 초스피드로 와줘서 둘다 내보냈어요.  그날밤 저는 아파서 고생했죠...      며칠후 남편이 L 한테 당분간  오지말라고 전화했는데 슬픈목소리로 "__이 날 싫어하지?" 라고 말하고 끊었다네요. 울면서.  그후로 L 은 한동안 연락이 끊겼어요.      이쯤에 제가 틈나면 검색을 시작했어요. 처음엔 이런사람을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그러다 baby envy 라고 치니까 비슷한 케이스들이 수두룩 나오더라구요.. 그리고 읽은 대부분 envy 를 품었던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이해할수 없다, 사랑하는 사람인데 가까이 가기도 싫다, 컨트롤 할수없다, 죄책감에 빠져 있었다' 는 속마음을 털어놓았더군요..      그리고 그후 여러가지를 알게 돼었어요.  L 은 어릴때부터 엄마가 돼고 싶었대요.. 하지만 성격땜에 결혼은커녕 연예도 못하고 있고 (얼굴은 이쁩니다) 나이는 먹어가고 있고.. 제가 임신했다고 한 그날밤 집에가서 울었대요.. 그후 저한테만 신경질적으로 대한게 아니라 모두한테.. 심지어는 직장에서도 그래서 항의 많이 들어오고 짤릴뻔 했대요.. 그후로 물약치료 중이구요..     제가 산후우울증 땜에 상담받으러 다니면서 배운게 대부분 우울증이 down 돼고 슬퍼하는거라고만 아는데 신경질적으로 됄수도 있다네요.. 조금씩 이해가 돼니 안타까울 뿐이네요.. 전 임산부로써 스트레스를 피해야 됐는데 맘고생 해야됐고.. L 과의 관계는 이미 너무 망가진 상태라서 지금도 잘 연락안해요..     .........      제가 서투른 한글로 이 글을 쓴 이유는 baby envy 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고 초보 임산부 분들, 혹 맘고생 하지 마시라고.. 이런것도 있다는걸 알리고 싶어서요. .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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