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갑작스럽게 정말 친한 친구가 전라도 한 고장으로 가자고 했습니다. 저는 뭐 저희 사이가 막 말 하면 "어 그래" 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정말 친한 친구들 2명이랑 다녀왔습니다.
휴일이라 차가 많이 밀려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중 인터넷 커뮤니티의 정치적 성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고 어찌어찌 하다보니 "일베"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제 친구는 일베 라는 단어를 딱 듣자마자...
(전라도 어느 고장으로 여행가자고 했던 친구)A: "너 혹시 일베 하냐..?".."XX아 너가 만약에 일베를 하면 오늘 솔직히 말하고 이 시간 이후로 그런거 하지마라... 내가 대학교 다닐때 정말 친한 동기가 있었는데 일베 한다고 소문난 뒤로는 바로 연락 끊었다. 넌 차마 그러지는 못하겠고 지금부터라도 그만해.
이런 말이 그 녀석에 나올지는 전혀 예상못했습니다.. 굉장히 보수적인 집에서 성장했고 본인 또한 보수당을 지지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혹시나 해서 일베에 대해 유도심문(?)을 했지요..
아무튼 그러더니 순딩이 B친구는 B: "표현의 자유가 존중되야 하는데 일베에서 뭐라고 하건 신경 쓰지 않아 "
라고 말을 이어 갔습니다. 그랬더니...
A: 세월호 학생들을 어묵으로 비유하는 놈들이 일베라고!!!!
하며 역정을 내더군요... 아...너무 멋진 내친구 ㅠㅠ 그러나 순딩이 B 친구는... B: 어묵이 뭘 의미하는건데...???(헐.....)
그래서 저와 A 친구가 어떤 의미인지 설명을 해주었고 순딩이 B친구는 한동안 충격에 휩쌓이던군요...
오늘 저는 다시 한번 내 친구들이 참 멋진 놈들이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더불어 6년전 오늘... 우리가 눈문 흘리며 다시는 못 볼것 같이 헤어졌던 바로 그 곳에서 밥도 먹고 사진도 한방 남기고 돌아왔습니다.
그때 서로에게 했던 다짐들 다시 새기고... 기분 좋은 맘으로 잠 들렵니다 ㅎㅎㅎ
마지막으로 BJ 너와 나는 정치적 성향이 다를지 몰라도 난 너의 그 멘탈이 너무 맘에 든다 멋진녀석아 지금 조금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만큼 곧 좋은일들이 일어날꺼라 믿어 의심치 않아 물론 나도 열심히해서 올 해는 해내고 싶구나 ㅎㅎ 오늘 정말 즐거웠다! 잘 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