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앞에 갑자기 나타나 어디 가지도 않고 그자리에만 있던 편의점냥이
동네 고양이들은 제가 새벽 2시부터 5시까지 밥을 주고 치우기 때문에 다 알고 있는데
어느샌가 못보던 고양이가 와서 밥달라고 애옹애옹 되면서 따라다녔어요
그러다가 편의점 사장님과 알바생을 만나게 되었는데요
대낮에 어떤아가씨가 편의점앞에 가방을 놓고가더래요 물어볼려고 나왔는데
이미 아가씨는 사라지고 애기울음소리가 나서 가방을 열어줬더니 고양이 였고
그뒤로 편의점앞에서 떠나지도 않고 사람들에게 이것저것 얻어먹고 산대요
그렇지만 고양이 좋아하는 사람만 있는게 아니잖아요 앞에서 술먹는 손님들이
가끔은 때리고 꺼지라고 욕하면 알바생이 불쌍한 마음에 나와서 말리고
여긴 위험하니 다른데가서 살라고 해도 다시또오고요
몇달을 고민끝에 사장님께 제가 데리고가서 수술시키고 입양보낼까요 했더니
차라리 그렇게 해달라고 하시네요 자기도 동물 좋아하지만 들일수 없고 애는 손님들이 싫어하니
불쌍하다고요 편의점에 캔이 파는데 그래도 사장님이 매일 챙겨주셨대요
전 사료를 주는데 특히나 사료를 좋아해서 처음 주는날은 허겁지겁 먹었어요
병원에서 중성화시키고 일주일정도 입원했는데 원장님이 확실히 사람손탄애라
너무 순하고 착하다네요 그래도 혹시나 수술이 되어있지않을까 했는데 안되있었어요
그앞에서 새끼들 줄줄이 안낳은게 다행인거같아요
지금은 대전에 착한 아가씨가 임보해주시고 계시고 사진도 너무 잘찍어서보내주셨어요
임보하는 아가씨가 너무 말잘듣고 사람좋아하고 침대에서만 자고 화장실잘가리고
아무거나 잘먹어서 손이 갈게 없으시대요 엄청 착하다네요
어쩌면 그모진꼴을 당했어도 편의점 앞을 떠나지 못했던건 버리고간 아가씨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두살 추정이라 하셨고요 여묘 중성화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