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남녀들이 만남을 가졌습니다.
그중에 한 여자와 한남자가 서로에게 관심을 가졌습니다.수줍던 그들은 서로 가까와질 기회만 찾고있었죠.
그런데 엉뚱하게도 그 남자의 친구가 그녀에게 반해버립니다.
단 몇번 만난 사이인데 온동네 소문 날 정도로 요란하게 상사병까지 걸려버립니다.
보다못한 가족들이 그녀에게 찾아와 공부 그만두고 몸만 와달라고 애원도 했습니다.
잘모르는 남자가 자신 때문에 앓아 누웠다는 소리에 겁이 났습니다.
셋 모두 자기의 사랑을 스스로 찾을 용기는 없었습니다.
모두 가슴앓이만 하고 다시는 만나는 일 없이 헤어져버렸습니다.
졸업하고 그녀는 직장을 다니다가 친구에게 속아서 나간 자리에서 한 남자를 만납니다.
어찌어찌 세번을 만나게 되던날 그는 참 무뚝뚝하게 청혼을 합니다.
"내가 이때까지 세번을 만난 여자가 없는데 당신을 세번 만났으니 아마도 내가 당신을 좋아하는 모양이요.결혼합시다."
가난과 삶에 지친 그녀는 그렇게하자 했습니다.
이것은 내 어머니의 이야기입니다.
오래된 영화처럼 사랑하는 사람에게 긴 편지를 쓰고도 주지 못하고 품고만 있던 시절의 이야기죠.
엄마한테 어릴떄 연애담을 묻곤 했습니다. 아빠와의 로맨스를 기대했지만 은근히 화가 났죠.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과 결혼했단말이냐 물었더니 그때는 그랬지만 지금은 사랑한다고 말하십니다.
지금 흰머리 가득하신 엄마는 사진첩 속에서 여전히 젊고 아름답습니다.
가슴터질것 같은 열정같은 사랑이라도 오래도록 쌓인 정같은 사랑과 저울질은 할수없겠죠.
반드시 쟁취해야 하는 것이 사랑의 승리자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두분이 서로 더 아끼는 모습을 보니 더욱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