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게 생겼다는 말 많이 듣고 살아서
내가 진짜 착하고 순하게 생긴줄 알았는데
요즘들어 혼란이 오네요.
어렸을때 공중전화에 줄 잔뜩있다가도
내가 소심하게 "급한데!"라고 조용히 말하자
줄서던 사람들이 모세의 기적처럼 양쪽으로
갈라지는거 보고 우리나라 사람들 참 착하다는
생각을 했었더랬습니다.
회사에서 가끔 고객 컴플레인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 여직원들한테 막 뭐하고 하던 사람도
내가 말하면 잘 수긍하고 알아들어서
내가 참 말을 잘하는구나! 생각했습니다.
착하게 생겨서 저사람들도 마음이 풀어지는가?
생각했습니다.
고2때 독서실 갔는데 무척 조용하더라구요
나중에 알고 보니 고3형들이 내가 고시생인줄
알고 조용히 지냈다고 하더라구요.
단지 내 얼굴이 삭아서 그런거라 생각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다른 사람은 힘들게 말하고
싸워서 얻었다는걸 저는 가만히 있는데도 받는
경우가 많았네요.
다 내가 순하게 생겨서 그런건가 봅니다.
요즘 살쪄서 몸무게가 92kg인데 불쌍해 보여서
그런가 모르는 사람들이 부쩍 저에게 잘해 줍니다.
몸무게 92kg이라도 키가 180 넘어서 별로
안 뚱뚱해 보이는거 같은데도 사람들이 뚱뚱해서
힘든지 알고
양보해주고 비켜주네요.
못생겼지만 착하게 생겨서 개이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