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여 가는 것
두사람이 함께 높은 산을 오르고 있다.
이 조그만 개울길에는 가시덤불이 가득하고
언제 도착할지 모를 정상이지만 오르고 또 오른다.
산을 오르다 보면 개울에 종종 떠내려오는 것들이 있다.
“행복, 사랑, 설렘”
두 사람은 기쁘게 말한다.
“우리 마음 속에 있던 것들이야!”
“맞아 이 것들을 가지고 가자”
비록 가방은 무거워졌지만 개울에서 떠내려오는 것들을 계속 담으며 함께 산을 오른다.
얼마나 올랐을까 언제나처럼 개울에서 무엇인가 떠내려 왔다.
이 것들은 너무나 무거워 도저히 가지고 갈 수 없을 것 같았다.
“원망, 미움, 상처, 외로움”
두 사람은 감당하기 힘든 이 것들을 외면하고 올라가려 했지만
문득 멈춰서 생각했다.
“이 것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우리가 있었을까?”
둘은 뒤돌아서 “원망, 미움, 상처, 외로움”을 챙겨서 서로의 배낭에 나눠담는다.
배낭이 무거워 어깨가 아파오지만 둘은 웃으며 말한다.
“맞아 이 것들도 우리들의 과거 였어.”
그리고는 정상을 알 수없는 길을 손잡고 오른다.
과거라는 산은 매 순간 쌓여가기에 정상에 오를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과거에 자유로울 수없기에 올라야만 한다.
쌓여만 가는 과거
후회로 가득찬 산길
개울 되어 흐느끼는 눈물
우리는 이 것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우리는 항상 이 것에 얾매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그리고 시간도 안다.
결국 과거는 가을빛 동산 되어 추억할 것을
후회는 단풍되어 떨어질 것을
흐느끼는 눈물은 깨끗한 기쁨 될 것을
끝없이 쌓여가는 과거를 딛고 미래를 향해 간다.
우리는 서로 알기에 손잡고 오르고 오른다.
끝 없이 쌓여가는 과거를 딛고 이 끝 없는 가을빛 추억을, 미래를 향해..
혹여 당신이 홀로되어 외로이 걸으며 흐느낀다면.
그 눈물이 거친 급류되어 나에게 부딛혀도
옷이 젖고 길이 진창되어 때로는 뒤로 미끄러져 내려가도
나 기어이 당신에게 닿아 손잡을 거에요.
지금 날 보고있는 바로 당신
당신의 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