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크게 혼이났어요. 여자친구와 만나기 시작한 이후에 제가 속해있던 동호회의 모임이 아예 없었는데, 제가 리딩하는걸로 한번 모이게 되어서 어제 모임이 잡혔습니다.
남녀가 섞여서 활동하는 동호회이고 하다보니 여자친구는 마음에 들지 않아하며 화를 내더라구요. 여자친구도 제 동호회 활동사실은 알고있었지만, 하필 여자친구와 만나기 시작하는 그 즈음부터 모임이 없었던 터라 여자친구는 제가 발길을 끊은 것으로 생각했을 겁니다. 1년에 10번 정도만 모이는 반쯤 망한 동호회거든요.
제 스스로 이건 남녀같은 생각을 해본적이 없는 취미공유 동호회라고 여기고 있어 이 문제에 대해 미리 얘기한적이 없었죠.
제가 리딩하는걸로 이미 계획이 잡혀있던터라서 제가 빠지면 어제 모임 자체가 없어지는 상황이라 어쩔수없이 모임에 나갔습니다. 지방에서 차끌고 버스타고 오는 사람도 있었거든요.
애인이 싫어할 일은 하지 않는게 좋다... 라는 말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동호회 회원을 제외한 친구가1도 없고.. 그래서 동호회의 발길을 끊으면 제 연락처에는 회사와 가족밖에 남지 않습니다.
6년이나 활동해온 동호회의 사람들... 분명히 남녀가 섞여있지만 처음부터 저에게는 남녀사이가 이니었고, 제가 운영진이 되어있기때문에 이제는 그런 사특한 마음을 품어서도 안됩니다.
제 여자친구가 남사친을 만난다고 하면, 단둘이서가 아니라면, 터치할 생각이 없습니다. 나쁜사람도 아닐텐데 왜 저때문에 인연이 끊겨야 하며.. 개인의 교우관계에까지 간섭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으니까요.
제 깊숙히 들어와있던 인연들.. 그리고 또 깊숙히 들어와버린 여자친구.... 생각이 많아지는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