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만들어도 어설프고 망한 요리 만들기 고수인 요리고자가
발렌타인데이에 남편에게 선물할 파베초콜릿을 만들었어요!
과유불급을 머리로만 알뿐 실천하지 못하는 저는
알록달록하게 만든다고 초코+녹차+딸기+코코넛가루를 씌워 4가지 맛을 만들기로 정했지요!
생크림 살짝 끓이고 불 끈 후 버터, 바닐라빈 씨, 중탕한 초코를 넣어 섞어준 다음에 30도짜리 술도 살짝 넣어주고
(의욕에 넘쳐 바닐라빈 처음 사봤는데 제가 생각한 바닐라색 한떨기 꽃 이런거랑 이미지가 완전 달랐어염...)
틀에 붓기!
붓고 나서 냄비에 붙은 가나슈(라고 부르는거래요)를 먹어봤다가
........................??????!!!
여러분 초콜릿은 만들어서 선물하는 거 아니에요.
모두 내 입으로 넣는 거예요.
냄비 빨아먹고 주걱 빨아먹고 그릇 빨아먹고 숟가락까지 모두 빨아먹은 후
남편 얼굴 한 번 떠올리고 재개
이대로 베란다에 내놓고 1시간 넘게 굳혀요.
완전 맛있어서 요리사 탄생에 혼자 감격하며 놀며 기다려요.
초코를 잘라 가루 묻힐 준비를 해주고!
칼을 불에 살짝 달궈 자르고 닦아주고 하라는데, 역시나 비율 제대로 못맞춰서 불에 달구던 어쩌던 찐득하게 딸려올라오는 초코...
괜찮아! 가루묻혀서 아닌척 하면 돼!
완성!!! 크기가 다 달라 골라먹는 재미가 있지요. 의...의도했어요...
네 가지 다 완전 맛있어요 ㅋㅋ 코코넛은 슈가파우더도 묻혀줬어요.
근데 자꾸 가루가 초코에 스며들어 없어져 AS 충실히 해주고
포장까지 하니까 대박 멋짐!
전문점에서 팔아도 손색있겠다!
초코 전문점이 안 부러운 맛이에요!
맛만...
그래도 살면서 만든 것 중에 가장 그럴듯 해서 신나요!ㅋㅋㅋ
곧 허리디스크 수술하러 가느라 발렌타인데이 오기 전에 미리 선물했는데
남편도 매우 기뻐했어요 ㅎㅎㅎ
근데 몇 개 먹더니 안 먹고 냉장고에 쳐박아놓았어요 ㅎㅎㅎ
하루 지나니 가루 다 스며들어서 모두 갈색 초코로 변했어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