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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남자는 다그런건가요??
게시물ID : bestofbest_138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민만몇년
추천 : 182
조회수 : 13273회
댓글수 : 9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06/09/29 13:03:26
원본글 작성시간 : 2006/09/28 02:39:53
30대 주부입니다..

일찍 결혼해서 초등학교 입학전인 아이도 둘있구요..

남편과는 아는오빠로 지내다가..서로사랑하게됬고 결혼했습니다.

딱히 밖으로 들어나는 문제점들은 별루 없어요..

폭력을 행사한다거나 바람을 피운다거나 그런문제는 아니니까요..

애들아빠는 일때문에 늘 바빠요.. 한 3년전부터 그랬네요..

처음엔 일때문에 바뻐도.. 집에 못들어오거나 하면 무척미안해하고..전화도 자주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집에서 자는날을 많아야 일주일에 한번이네요..

바람을 피우는걸까..생각하는 오유인들이 있을것같아서 미리 말씀드리는데

바람은 확실히 아닙니다.. 

애들이 생긴후론 사랑보다 돈이먼저라고 생각하게되버린 불쌍한 가장이니까요..

먹고싶은거 못사주고..배우고싶다는거 못배워줄까봐

자기는 돈을 많이벌고싶데요.. 그래서 투잡을 하느라 집엔 거의 못들어오죠.

밤에 집에서 잠만 못잘뿐 낮에시간날때 집에들러서 장도봐주고 애들이랑 놀아주기도하고

바깥일도 집에서도 잘하려고 노력합니다...

근데 저는 맘이 편칠 않네요...

제가 사랑해서 결혼했던..따뜻한 그사람이 아닌것같아요..

저는 돈도 중요하지만..가정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조금만 아끼면 회사 한군데만으로도 먹고살수있는데...

애들이 아빠 보고싶다고 할때 너무 속상합니다...

남편은 그래요...

젊을때 열심히 벌어놔야..나중에 애들 학교가고하면 학원도보내고 한다구..

당신도 당신 어렸을때를 생각해보라구.. 배우고싶은거 못배웠던게 속상하지않냐구...

맞아요..저도 어릴때 풍족한집이 아니였어서 예체능쪽을 하고싶었지만 못했어요..

하지만 저는 돈으로 가르칠수없는 사랑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럼 애들아빠는 그럽니다..

그건 당신이 집에서 잘하잖아..애들 잘 키우고 애들한테 잘해주잖아.

우리애기들 너무사랑스러워요...하지만

저는 애들커가는거 보면서 평생을 애들한테 바치는 엄마가 되고싶진 않습니다...

이런 제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한남자를 사랑해서 생긴 우리 아이들이니깐...

그 사랑하는 남자와 사랑하며 즐겁게 지내고 싶어요.

얼굴볼 시간도 없이 시간에 쫒기면서 애들만 바라보며 남은 인생을 이렇게 보내야한다고

생각하면 끔찍해 죽을것만 같습니다...

저는 단지 사랑하며 사랑받고 살고싶을 뿐인데 그게 잘못된건가요..

남편이 영업직이라.. 접대도 좀 하는편입니다..

저는 그부분도 너무 속터지고 답답해요.

남편이 원래 술을즐기고 유흥을 즐기는사람이였으면 결혼따윈 생각도 안했을꺼예요.

술도 잘안마시는편이고 자기자제력도 대단히 강한사람이라

이사람 안지 10년이 다되었는데도 술취한모습을 본적이 세번 정도 뿐이니까요.

게다가 이사람.. 자기자신이 흐트러진 모습을 저한테 보이는걸 무척 싫어해요..

남자로써의 자존심인지...어떤전지 잘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런편이예요.

술도 잘 안마시는사람이 접대라는 명목하에 여자끼고 노는 술집다니는거

속뒤집어질만큼 화가납니다.

하지만 무조건 안된다고 할수도 없잖아요...

접대문화가 다 거기서 거기니깐... 다들 그런가요 남자분들...?

뻑하면 술집여자들한테 전화오는것같아요.

왜 안놀러오냐고...

남편은 저부분에 대해서 영업떄문에 어쩔수없다고 그러네요..

하기사...몇십 몇백만원씩 팔아주는데 고객관리차원에서 전화할수도 있다고 생각하고싶지만

저는 그 현실자체가 너무 화가납니다.

남자분들...술집안가면 영업이 안됩니까??

술접대하고 여자끼고 놀아야 영업이되나요?

여자들도 영업한다고 호빠가서 진탕놀면 그러려니 이해가 되려나요?

뭐..이런소리 늘어놔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3년전부터 이건 아니라는생각만 들뿐.. 혼란스럽기만하네요..

이젠 제가 하는 잔소리들도 지겨운지 가끔은 짜증도내고...

제가 매일같이 짜증스럽다는거.. 하루하루 사는게 지겨워진다는거 알고있으면서

저한테 퉁명스럽게굴면 화부터 나네요..

이사람을 변화시키는건 이제 포기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때문에 이혼은 차마 못하고..

속만계속 타들어가는중이예요...

이제 30대 초반입니다..

앞으로 30년을 이렇게 살아야한다면... 얼마나 끔찍할지...소름이 돋아요.

이사람을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단지 제 현실이 이젠너무 힘들고 지쳐서 포기하고 싶을 뿐이예요.

가끔은 아이들마저 포기하고싶어져요...

엄마라는 자리조차 힘겨워지네요..

이혼한다고해서 딱히 살길이 정해진것도 아니지만...

이렇게 평생을 살수는 없다는생각만 자꾸 듭니다.

돈을 쫒는 사람에게 사랑을 갈구하는 제모습이 처량하고 창피해요..

아빠가없다시피 지내는 우리 아이들도 불쌍해요...

아빠만오면 외출하는줄알고 신발부터 꺼내드는 우리막내..

우리 네식구가 집에서 복작복작거리며 노는게 제일좋다는 큰애..

이런 아이들만 바라보며 살기엔 제 삶이 너무 아까워요..

제가 나쁜엄마죠...나쁜사람이죠...

이기적이죠... 하지만 엄마라는 이름으로 모든걸 포기하고 아이들한테 맹목적으로 매달리는

애들만바라보며 30년을 살 자신은 없습니다..

어떻게해야할까요?

남자분들... 결혼하시면 다들 돈이 먼저가 되버리나요?

책임질 가족이 있기때문에 당신이 돈을 버는거지

이 가정이 깨진다면 더이상 의미가 없는거잖아.

당신 이대로 가다간 나도..아이들도 다 놓쳐버리게될꺼야.

저대로 남편에게 말한적도 몇번 있는데 말할때만 알아듣는척할뿐

단하루면 다 잊어버리는것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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