늪에 빠진 듯 흐느적 흐느적
빠져나올 요량으로 그렇게도 발버둥쳤다.
그러다 점점 빠져나올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몸에 힘을 쭉 뺀채
모든 것을 포기하고 가만히 있어보니
내 주변 사람들은 참 열심히 살아가더라.
다시 발버둥을 시작할 때가 왔는데
몸이
아니 사실은
마음이
또 그 발버둥을 시작해야해? 하며
움직이길 거부한다.
겉보기엔 멍하고 둔하게
애초에 늪같은거 없었던 것 처럼 날아다니는 사람들을 올려다본다.
그들도 나름의 늪이 있었겠지
그들과 내가 다른건
능력과 노력의 정도일까.
벗어날 수 없는 늪에서.
천천히 마음을 죽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