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겨울
 고3이 얼마 남지 않은 18살 겨울방학
태어나 처음으로 공부를 하기 위해 갔던 학원
지하1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마주쳤던 그녀

처음 본 순간 반해버렸었다
"첫눈에 반했습니다" 라는 말은 이럴때 쓰는 거 였구나

여기저기 물어물어 알아낸 결과 같은 학원을 다니는 재수생
재수생? 그럼 나보다 두살 연상이네..

12월 1월 2월 3개월을 혼자 좋아했지만 말 한번 걸어보지 못하고 
학원을 그만뒀다
너무너무 예뻐서 어차피 나 같은건 상대도 안해주겠지 라는 생각이 컸었다 고백하면 200000000% 차일거니까 
내가 자기를 좋아한다는것도 모를때 내 마음을 접었다

가끔 생각이 났지만 이름 말곤 아는게 아무것도 없어서 
뭘 하고 싶어도 어쩔수가 없었다
잊으려 노력 해야지 그거 말고 별 다른 방법도 없었으니까 
 
시간이 흘러 2003년 3월
대학 입학 후 첫 수업이 있던 날
나는 당신을 학교 복도에서 마주쳤다

13년이 지났지만 그 날 그 때 그 마주침은 아직도 생생하다
나는 당신을 보고 다시 한번 반했었다

그리운 나의 스무살 
기적 같았던 당신과의 만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