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쿡방없이 식사를 못하는 주부입니다. 마리텔 백주부편 수십번이상 재탕을 하고 구매도 하고 냉부해도 놓치면 결제해서 보는데다 3대천왕 수요미식회 백선생 방송등 오늘은 뭐먹지 암튼 왠간한 쿡방은 다 찾아보고 생생정보 다음으로 찾아볼 정도입니다. 냉부해의 슬로건은 천덕꾸러기 냉장고의 신분상승 프로젝트였죠. 그치만 이번 이하늬씨의 방송은 절대로 냉부해에서 나오면 안될 방식이였습니다. 냉부해는 말 그대로, 내 냉장고에서 해먹으려니 힘들고 그냥 먹으려니 질리고 버리자니 아깝고 놔두자니 자리차지하는 그런 재료들로 새로운 요리를 간단하고도 맛있게 재탄생 시키는 그런 방송이였죠. 그래서 15분의 시간이라는 급박한 패널티도 주는거구요. 근데 최근들어서 트러플 샤프란 등등 일반인들이 보기도 접하기도 힘든 재료들이 선보이고 있다는게 문제에요. 이 방송 보는 사람들 중 그런 재료들 갖고있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요? 있을수도 있겠죠...근데 샤프란 한번 써보고 싶어 집 근처 마트들 뒤져도 그런거 없더이다. 연예인들 돈 잘벌고 좋은재료 갖고있는거 당연합니다. 최고급 소고기나 연어나 전복이나 게 등등 일반인들도 대체 가능한 재료들은 오히려 반갑기만 합니다. 저도 당장 냉동실에 아버님이 주신 좋은 갈치가 있으니까요.
연예인들을 섭외하는 이유는 일반인들을 섭외하면 흥미도도 떨어지고 잡음이 많이 생기고 일도 복잡해지기 때문에 연예인을 섭외하는 거지 나 돈 많이벌고 잘먹고 잘사는거 자랑하라고 보자는거 아닙니다. 일반인들도 냉부해에 나오는 사람들 만큼이나 잘먹고 잘사는 사람들 많아요. 제 친구만 해도 어머님이 요리 연구 하시느라 집 냉장고만 네대가 있어요. 김치냉장고 제외하구요.
저는 제 냉장고에 있는 오래된 멸치볶음이나 엄마가 준 장아찌나 냉동실에 육개월째 자리잡고있는 마른 오징어나 얼마전 들어온 아버님의 갈치를 처리할 수 있는 그런 방송이 보고싶을 뿐입니다. 좋은 재료들로 셰프들을 15분동안 핍박하는 그런 방송 말구요. 한식대첩이나 마셰코도 그런 재료가 아니더라도 한시간 또는 30분이라는 시간을 주며 요리 시키는데 겨우 15분이라는 시간의 요리대결 프로그램은 굳이 필요없어요. 내가 잘 못먹는 게나 멍게나 그런것도 신박하게 잘 먹을 수 있고 내가 요리할 수 있는 그런 방송을 보고싶을 뿐입니다. 마지막에 레시피 공개를 하는것도 그런 의미구요.
냉부해는 연예인 냉장고 털어서 15분만에 요리를 만드는 프로그램이 아니였어요. 그 연예인의 냉장고의 천덕꾸러기 식료품을 간단하고도 맛있게 재탄생 시키는 프로그램이었죠. 그걸 가능하게 할 전문가들을 모시고 부탁드릴려고 셰프들을 앉혀놓는거구요. 새로운 재료들 많이 보고 즐거우실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이 프로그램의 취지가 뭔지 생각해보시고 말씀좀 하시길 바랄께요. 이 프로그램은 일반인들을 상대로 하는 친근한 이미지의 프로그램이지 뭐 마셰코나 한식대첩 같은 요리대결이 취지인 프로그램은 아니에요. 그러므로 이번 이하늬씨의 냉부해는 참 별로인 회차였네요. 재방포함 세번째 보고 이렇게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