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한민국의 학생입니다.
안녕하세요 오유 여러분들 사건을 몇일전부터 지켜보다 도무지 안되겠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아마 이 글을 다 쓰면 저는 다시 돌아가 공부를 하겠지만...꼭 하고 싶은말이 있어서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정말 모두에게 꼭 하고싶은 말입니다.
전 학생입니다 지금 차디찬 바다에서 힘겹게 싸우고 있는 아이들처럼 그저 하나의 학생입니다
몇일간 사건을 맘졸이며 바라보았습니다 이상한 일이죠. 제 일도 아닌데 눈물도 나고 목이 매여서 몇일간 밥도 제대로 못먹고 공부중에도 신경이 쓰여서 계속 tv를 보고 생존자가 없는지 확인했습니다.사실 이건 저만의 일이 아닐것입니다 온 국민이 다 같이 그러했을겁니다..
그런데 모든 일이 전부 이상하게 꼬여버렸습니다.
전 적어도 정부를 믿었습니다 이런 사건을 그냥 지나치지는 않을거라고 믿었습니다 사실 이건 박근혜 정부에 대한 믿음이라기보단
어른들에 대한 믿음이였습니다 어른이면 아이가 물에 빠지면 들어가서 아이를 구해오는거라고 배웠으니깐요
저는 늘 그렇게 배웠고 저도 그런 어른이 될것이고 어른들이 다는 아니더라도 대부분 그렇게 행동할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은 틀렸었던것 같습니다. 사건을 보면서 느꼈던건 배신감과 서러움이였습니다,
아이들이 배에 있었고 그 배가 침몰했습니다 그러면 국가는 당연히 그 아이들을 꺼내려고 최선을 다해야하는데 지휘체계는 엉망이고
어른들은 자기의 책임을 떠맡기고 결국은 그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될 사람들이 책임을 지고 죽었습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책임돌리기는 계속되더군요 그 누구도 스스로 책임지려고 하지 않고 오히려 그 책임을 방관했습니다
언론은 뭘하고 있는지 책임을 져야하는 자들에게 겨눠야할 펜과 카메라가 엉뚱하게 피해자 가족분들에게 돌리더군요
아이들이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면서 병원에 있는데 거기에 카메라는 가져가고 싶었습니까?어머니가 울고계시는데 그곳에 마이크를 가져가고 싶으셨나요? 적어도 우리 국민 대부분은 개인의 알권리보단 피해자 가족들을 위한 배려를 더 원했고 그걸 더 올바른 언론의 자세라고 여겼을것입니다.
내 친구들은 배 안에서 죽어가는데 국가는 언론은 도대체 뭘하고 있었습니까?
적어도 제가 이 일로 알게된건 제가 겨우 이런 존재라는겁니다 학교에서 배움을 얻고 국가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배우는 학생을 이런식으로 취급하는게
이 국가의 현실이고 전 그냥 그런 수많은 학생들중 하나라는 겁니다 하지만 국가는...국가는 적어도 그러면 안되는거 아닙니까?
학생은 이 나라의 희망이자 이 나라의 국민이 될 사람입니다 적어도 국가는 학생들을 구하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했어야 합니다.
적어도 학부모님들께 그러는 모습이라도 보였어야지요..왜 내 친구들을 죽게 내버려두셨습니까 책임이 무서우셨습니까?
그 아이들이 그저 우리나라에 있는 흔하디 흔한 학생이라도 그렇지요..적어도 노력이라도 제대로 하실수는 없으셨나요?
이 나라에서 학생으로 태어난게 서럽습니다..내 친구였을지도 모를 아이들이 불쌍해 미치겠습니다..
전 이 일을 기억할것입니다 당신들이 한짓을 꼭 기억할것입니다
기적은 포기하지 않는 자에게만 주어진다고 합니다 적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단 한명이라도 구출해주세요
아니라면 그 아이들 어머니 아버지들 품에라도 돌아가게 해주세요..
전 이 일을 기억할겁니다 아니 잊지 못할겁니다 단 한가지만은 말할수 있습니다 제가 어른이 된다면 당신들 같은 사람은 되지 않을것입니다.
책임을 지고 국민을 보호하고 아이를 소중히하는 어른이 될겁니다 그건 어른의 의무이고 당신들이 그동안 못한것이니깐요 전 당신들이 부끄럽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저는 이 나라의 국민이자 학생입니다.
(꼭 아이들이 살아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