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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13885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bGxnZ
추천 : 14
조회수 : 544회
댓글수 : 35개
등록시간 : 2015/03/21 23:54:21
집을 정리하다 머리 한쪽 구석에 자리잡고있던 어릴적 기억이 났다.
초등학생. 회사직급이라고는 사장님밖에 모를 때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내친구아빠는 슈퍼집 사장님이래. 우리아빠는 뭐야?
엄마는 웃으며 대표이사라고 말해줬다
이사? 집옮기나? 대표이사는 뭐지?
imf가 터지고
할머니가 쓰러지셨다
아빠는 어느순간 집에서 나가지않고 할머니만 모셨다
아빠의 짜증이 늘었다
잔소리도 늘었다
아빠가 미웠고 싫었다
그때부터
갈등은 깊어졌다
나는 늘 짜증으로 아빠를 대했고
아빠는 안아픈손가락으로 나를 대했다
방금 어릴적 기억이 갑자기 튀어나오자 슬펐다
여러 사람이 머리를 조아리던 아빠라고 했는데
imf이 터지고 할머니가 쓰러져 아빠의 사업까지 쓰러졌다
아마 아빠의 자존감도 쓰러졌겠지
2년동안 할머니 병수발을 드시고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아빠는
자신의 회사에 부하직원으로 있던사람이 차린 회사에
취직했다
월급은
엄마가 생활비 좀 달라며 늘 불평할정도로
적었다
아빠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그렇게 일하시다
집에까지 잔업을 가져와 주말에도 일하시다
쓰러지셨다
다신 일어나지 못했다
그렇구나
우리아빠 참 불쌍한 사람이었구나
왜
그걸 깨닫기도 전에
없어지신거지
내일은
산소에나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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