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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메갈을 싫어하지만, 페미는 찬성합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16519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법-규
추천 : 1
조회수 : 67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10/27 14:30:55
 
먼저 누가틀렸고 누가옳은가 판가름하고자 하는 얘기가 절대 아니구요.
제가 가지고 있는 견해가 오류를 범하고 있지는 않은지, 다른사람의 견해와는 어떻게, 얼만큼 다르고, 비슷하다면 또 어디가 비슷한지 궁금하여 글을 쓰게됐습니다.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저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과 진지한 대화를 통해 제가 가진 생각이 잘못되었나 확인하고 싶습니다. 
이러한 생각들은 저의 행동에 근거가 되므로 잘못된 점이 있으면 빠르게 고쳐야지요. 
괜찮으시다면, 바쁘지 않으실 때 한번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잘못 생각하는 점이 있다면 바로잡아주세요.

1. 이퀄리즘, 페미, 메갈
먼저 저는 페미와 메갈을 따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성 인권이 낮은 것에 대해서도 공감합니다. 
남성의 인권도 개선의 필요가 있지만, 둘중 굳이 심각한 것을 꼽자면 여성인권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성과 남성의 인권 모두 지금보다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소위 말하는 이퀄리즘인가 싶습니다만.. 
이퀄리즘의 성향이 반메갈적이라면 몰라도 반페미적 성향이라면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여성의 인권 신장이 필요하다' 란 말에, '여성만 필요한건 아니다' 라는 말은 아픈 사람보고 '너만 아프냐? 나는?' 하는것과 다르지 않으니까요.
굳이 따지자면 심하게 아픈쪽을 먼저 손써야 하는게 맞겠죠. <- 이러한 생각을 내비쳤다가 남성커뮤에서 호되게 욕먹은적 있습니다. 명예페미라면서.. 혹자는 '여성을 우선해야 한다' 라는 꼴통마초적 생각이라더군요. 음...
다시 페미와 메갈로 돌아가서, 안타깝게도 이미 인터넷에선 페미=메갈이라는 공식이 성립되가는것 같지만, 저는 모든 페미가 메갈처럼 공격적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앞으로의 내용에서도 페미와 메갈을 따로 구분하여 쓰겠습니다.
메갈에 대해서 결과만 얘기하자면, 저는 메갈을 매우 싫어합니다. 
메갈이 싫은건 그들의 방식이 지나치게 공격적이고, 비약적이며, 억지스러운 논리와 주장으로 밀어붙이고, 조심스럽게 반대의견을 내비치기만 해도 혐오스러운 말들이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일베와 같은 이유로, 그들의 지나친 행동때문에 싫어합니다.
그러나 메갈의 탄생 이유와 동기는 이해하는 부분이 있고, 그 부분에서 제 인식이 변화되기도 했죠.
메갈은 인터넷상에서 현실까지 여성 혐오가 빈번하다하여 '너희도 당해봐야 깨닫지'라며 등장했습니다. 
여기서 여성 혐오가 빈번하단것엔 공감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페미니즘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너희도 당해봐라'엔 공감하지 않습니다. 이게 메갈과 페미를 별도로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처음에 메갈을 접했을 땐 '여성혐오라니 뭔 개소리야, 뭐 이딴것들이 다있냐' 싶었는데, 인지하고나니 주변에서의 여성 인권 수준이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저 역시 낮은 여성 인권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였던 남자 중 하나란걸 알게됐습니다. 
문제는 메갈 이전의 저도 그러했고, 아직까지 많은 남자들이 그게 성희롱이고 그게 잘못이란것 조차 인지하지 못한다는 점 입니다. 
'그냥 농담인데 뭐, 남자끼리도 니 XX 어떠니 하듯이. 이게 왜 성희롱이야?' 라는 안일한 생각으로요.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서 정작 메갈에 대해서는 '난 여성을 혐오한적 없는데, 너흰 왜 그러냐'와 같이 억울함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정작 현 실태는, SNS상 여자가 나오는 게시물엔 성희롱 댓글이 없는게 없더군요.
아는 여자사람과 대화해봐도, 모든 남자가 그러한것은 아니지만 적지 않은 수의 남자가 성희롱을 한답니다. 
그 아이가 알바를 할 때, 하루 손님 백여명중 한두명의 소수 남자들이 그런 발언을 한다지만, 그 아이 입장에서는 매일 한두명씩에게 하루도 빠지지 않고 성희롱을 당한다는 것.
생각보다 많이 심각하다 생각했고, 사회 전반적으로 여성에 대한 인식이 아직 갈길이 멀다고 느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정말 여성인권 신장을 원한다면, 메갈은 혐오로 혐오를 막겠다는 이상한 발상 말고,  SNS상에서 성희롱인지도 인지하지 못하고(특히 여자연예인 게시물에서) 씨부리는 댓글들 퍼다가 남성커뮤에 꾸준히 뿌리면, 저게 내가할땐 장난이여도 남이보기엔 저모양 저꼴이구나 자각하는 계기가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2. 남성 인권(국방의 의무)
위에서 잠깐 언급한 남성 인권에 관한 제 견해입니다. 남성 인권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것이 국방의 의무인데요. 저도 남성만 국방의 의무를 다한다는것은 차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렇다고 여자도 남자처럼 똑같이 훈련받고 1년9개월 흙파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다수의 여성은 다수의 남성보다 왜소하고 힘이 약하지요. 이건 여성차별발언이 아니라 남성과 여성의 신체적 차이를 얘기하는 겁니다. 그런데도 똑같은 육체노동을 행하라는건 '너도 당해봐라'라고 밖에 보이진 않습니다. 서로간의 차이를 인정한 평등과, 차이를 인정하지 않은 평등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후자는 오히려 불평등이라고 봐요. 발 사이즈가 각각 다른 세사람에게 똑같은 250mm 신발 세개를 나눠준 것과 각자의 발사이즈에 맞는 신발을 나눠준 것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자는 차이를 생각하지 않고 평등하게 행한 일이고, 후자는 차이를 생각하여 일이 행해지고 나서의 평등을 추구한 것이니까요. 이와 같은 생각에서, 여성 역시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 하지만, 굳이 똑같은 일을 해야한다고 생각하진 않고, 신체가 약한 남성이 행하는 공익처럼 여성도 국방의 의무를 다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최소한, 일년에 한번 북한에 대한 주적 교육과 구급법과 같은 교육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게 신체적 차이를 생각하면서 국방의 의무를 평등하게 수행하는 방안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이런 의견도 남성커뮤에서 대차게 싸대기맞았죠. 역시 여성을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꼴통마초의 본보기라면서요.
그렇다면 여경은 어떨까요. 위 얘기처럼 신체적 차이로 인해 업무가 다른건데, 왜 여경은 욕먹나요? 라고 한다면 질문자체가 틀렸다고 답할수있겠습니다.
여경에 걸맞는 예시로 남자와 여자가 모두 군대에 간다면, 남여 모두 같은 사병으로 취급하지만, 여자는 신체적 차이로 인해 사격과 같은 훈련은 일체 없이 행정만 시킨다고 보심 되겠습니다. 같은 사병임에도요.
가장 큰 다른점은, 신체적 차이에 따라 국방의 의무 남여 모두 행하는것과, 경찰이란 직업 내에서 신체적 차이에 따라 하는 실무가 다르다는겁니다.
차라리 경찰의 계급을 따르지 않던가, 경찰이란 직업의 의무를 다할 수 있을만큼의 실무를 보던가(그러기 위해선 체력이 받쳐줘야겠죠) 해야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3. 맨박스, 성 고정관념(?)
위에 국방의 의무 개선 방향 외에 남성 인권에서 개선되어야 한다고 느낀점은 남성만의 인권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성의 인권도 포함하여, 남자는 이래야해, 여자는 저래야해. 이것에서 나오는 인권문제가 대부분이라 생각하고, 저는 이걸 제 편한대로 성 고정관념이라고 표현합니다. 페미위키란 사이트에서 맨박스란 '남성에게 남성다움을 강조하는 것으로, 남자가 여성스러운것을 혐오하는 것, 즉, 여성혐오다.'라고 하는데 이건 잘못된 생각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성에게 남성다움을 강조한것이 문제라곤 생각하지만, '남자다워야 한다'를 '여성스러우면 혐오스럽다' 라고 받아들이는것은 오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뜬금없지만 먼 과거로 돌아가보면, 석기시대부터 남여간의 차이는 있었죠. 남자는 수렵과 사냥을 했고, 여성은 아이를 돌봤죠. 여성이 아이를 갖게된다면, 아이를 품은채 사냥에 참여할 수 없으니 당연한 방향입니다. 그리고 사냥을 위해 남성의 신체가 여성보다 발달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것은 남성이 권력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되죠. 단순한 힘의 차이로요. 이 얘기를 할때 모계사회를 얘기하신 분도 있는데, 모계사회는 혈통이 내려올 때 어머니쪽에서 내려오는 것을 얘기하는것이지, 어머니(여성) 쪽이 권력을 잡은 사회를 얘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계사회의 혈통은 어머니쪽에서 내려와도 권력은 어느 혈통의 남자가 잡냐로 나뉘었죠. 현대사회 이전의 인간처럼, 동물들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집니다. 육체적 힘이 강한쪽이 권력을 잡습니다. 하이에나의 경우 암컷이 더 사납고 힘이 강하여, 암컷이 우두머리가 됩니다. 사자는 암컷이 사냥을 다니는데 수컷이 우두머리 아니냐 라고 반문하신분도 계셨는데, 우두머리는 수컷이 맞지만 암컷이 사냥을 나가는 이유는 암컷이 더강하기 때문이 아니라, 더 강한 수컷이 새끼를 지키기위해 무리에 남습니다. 예부터 인간이고 동물이고, 단순히 육체적인 힘이 더 강한쪽이 무리를 이끌었던겁니다.
인간의 지능이 높아지면서, 육체적인 차이에 더해져 지능적 차이란 기준도 생겨났죠. 그러나 어떤 성별이 다른 성별에 비해 월등히 우월한 지능을 가진것은 아니였고, 결국 육체적 차이로 남성위주의 사회가 이어져 내려온 겁니다. 무려 몇천년동안이나요. 여기서 그 맨박스가 생겨난 거라고 생각합니다.
'남성이 여성스러우면 혐오스럽기 때문에 남자다워야 한다'가 아니라, '남성이 육체적으로 강하기 때문에(=권력을 잡을 수 있기 때문에) 남자다워야 한다'라는 의미로 생각합니다. 이 남성사회에서는 '남자=강하다, 여자=약하다' 이런 인식이 팽배해왔으니까, 남자가 남자다워야 한다는건 '다른 남자에게 권력을 뺏기지 않기 위해 강해야만 한다'라는 개념이자 '여성스러워보이면 약하단 뜻이므로 권력이 위험하다'의 개념이지, 단순히 '여성이기때문에 혐오스럽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왜 여성스러운것이 약하단 뜻이냐? 이게 여성혐오인걸 못느낀단말인가?'라고 반문하신 여자분도 계셨는데, 육체적 차이로 인한 권력 관계를 이해 못한거라고 봅니다. 진화 과정에서 생겨난 자연스러운 권력구조이고, 누군가가, 특정 성별이 원해서 생겨난 것도 아니며, 수많은 동물들도 이와 같은 구조로 진화해왔습니다. 진화는 최상의 시나리오로 흐르는게 아닌, 그때 그때 최적의 시나리오를 선택해오는 거니까요.
아무튼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흐르다 보니 이젠 현대사회가 됐습니다. 남성들만이 할 수 있던 힘쓰는 일도, 도구와 기계가 생겨나면서 여성도 쉽게 할 수 있게됐죠. 더이상 육체적 강인함은 권력을 잡는 도구가 되지 못합니다. 여성과 남성간의 육체적 차이는 이제 단순한 차이 일뿐, 어떠한 우월도 없습니다. 긴 시간이 흐른 지금에서야 말이죠. 문제는 긴 시간동안 내려져 오던 '육체적 강인함 = 권력을 잡는데 있어 강점 = 우월함' 이런 남성위주의 사상이 단기간에 삭 바뀌진 못했다는 겁니다. 수많은 기계와 도구가 발명되고도 근대사회까지는 남성 위주의 사회였습니다. 1900년대 중반쯤의 미국의 신문에서 남자가 엎드린 여자위에 발을 올리고있는 그림이 전면에 찍혀도 문제없을 만큼요.
그러나 남성사회가 이어져온 긴시간에 비해 비교적 짧은 시간만에 사람들도 깨닫게 됩니다. 이제 없어진 육체적 우월의 잔재로 여성 차별이 존재한다는 것을요. 그때가 페미니즘 운동의 본격적인 시작이였겠죠.
장황하게 석기시대까지 들먹이며 얘기했지만, 결론은 이겁니다.
남자는 ~~해야해, 여자는 ~~해야해 이러한 성 고정관념은 긴 세월동안 내려온 '육체적 차이=권력의 이유, 육체적 강인함=권력을 갖는데 수월함' 이 개념과 이어지는 겁니다.
그리고 이젠 이 개념이 박살난 만큼, 성 고정관념도 박살나야 할 때입니다. 1에서 얘기했던 남성과 여성의 인권 모두 개선이 필요하단건 이런 방향에서의 개선이였습니다.
남자가 여성스러우면 안될것도 없으며, 여성스러운것이 혐오스러운 것이 아니라, 육체적 차이를 권력의 우월함으로 인식하여 내려온 사회문화가 여성스러움을 지양하게 만든겁니다.
이러한 성 고정관념은 굉장히 많은 인권 문제에 근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생각합니다.
당장 남자화장실에서만 해도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것은 눈물만이 아닙니다.'라고 써있는 문구를 심심찮게 보는데, 왜요? 저 자주 질질 짭니다. 슬프면 우는거지 뭔..
여성 역시 여성스러움을 강조받을 필요가 없는 사회임에도 여성스러움을 강조받고 있으므로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죠.
이러한 성 고정관념은 남여를 떠나서 박살나야 하는것이 맞고, 박살 날 수만 있다면, 뿌리를 뻗어나온 많은 인권문제도 해결될 것이라 봅니다.

4. 남여의 인권
문제는 남자 위주의 사회로 내려져 온것이, 남자가 원해서, 여성을 지배하기 위해서, 남자가 만들어낸것으로 생각하는 일부 메갈과,
남자위주의 사회로 내려져 오며 남성스러움을 강조받았던 것이, 남성 역시 억압받아온 피해자인 것 처럼 생각하는 일부 남성들입니다.
당대의 관점으로 본다면 전혀 이상할 것 없는 사회문화였고, 어찌됐건 당대의 관점 말고, '현대사회의 관점'에서 봤을때, 여태까지 과거의 사회문화는 누가 원하지 않았음에도 남성이 권력을 가졌고, 여성이 희생되어 왔습니다.
그러니 여성은, 여태까지 희생되어 왔고, 그 희생을 남자를 위해서 했으며, 남자들이 원해서 만들어낸 사회구조다 라고 생각하면 안될것이고
남성은, 남성도 강요받은 피해자이며, 당대의 여자들에겐 당연한것이였다 라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백인이 과거에 흑인을 노예로 부렸고, 그것이 잘못됨을 깨닫고 반성하며 흑인 인권이 오르고, 흑인은 백인을 가해자로 취급하지 않는것.
마찬가지로 여성이 남성을 위해 희생되어져 왔고, 현대사회에선 그것(=여성의 낮은 인권)이 아주 잘못된 것이며, 남성은 과거의 그래왔던점을 반성하고, 여성은 남성을 가해자로 취급하지 않는것.
이게 제가 생각한 이퀄리즘입니다.

ps. 정부의 여성인권신장
정부에서 지자체에게 돈을주며 '여성인권관련해서 해봐'합니다.
지자체는 사람을 뽑아가며 머리를 굴리죠. 근데 막상 생각은 잘 안납니다.
가시적인 뭔가가 있어야 하는데, 인식개선은 쉽게 단기간에 되는것도 아니죠.
'아. 여성만을 위한 무언갈 만들자.'
그렇게 대로변에 여성전용 자전거주차장까지 나왔습니다.
물론 모든 제도적 방안이 쓸데없진 않습니다만, 꽤나 요상한것들도 많이 나왔죠.
이러한 여성인권신장이랍시고 쓸데없는 제도적 방안을 본 남성들은 역차별로 느끼게 되니까 불만이 생겨납니다.
그리고 제 생각이지만, 여성전용이란건 사실 여성이 더 반대해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여성전용 주차장이랍시고 큼직하게 그려놓은것 보면
여성을 위한다고 느낄게 아니라, 여성은 운전을 못한다는 편견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성은 배려받아야 하는 약한 존재'라는 생각에서 나온것이 여성 전용인데
마냥 여성을 위한거라고 생각하면 안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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