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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갈의 정체와 그 모순 대한 개인적 분석
게시물ID : comics_138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생을즐4
추천 : 2
조회수 : 52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7/25 16:03:42

1.차별에 똑같이 차별로 맞선다는 말은 허상이다.


차별은 힘을 가진 자가 힘이 없는 자에 대해 가하는 것입니다. 차별에 맞서기 위해 똑같이 차별을 하겠다는 소리는 힘이 없는 자가 힘을 가진자를 차별하겠다는 뜻이 되는데 여기서 모순이 발생하는 거죠. 힘이 없는 자가 힘을 가진 자에게 어떻게 차별을 한다는걸까요?


차별에 맞서고 차별을 철폐하기 위한 방법은 또다른 차별이 아닙니다. 그게 도덕적으로 옳고 그르냐 하는 문제를 떠나, 그것은 논리적으로 성립될 수가 없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2.차별과 혐오는 다른 것이다.


차별은 서로 계급과 등급을 나눠 차이를 둔다는 것이고 혐오는 적극적으로 대상을 미워하고 증오하는 것, 그리고 그를 바탕으로 한 행동을 포함한 단어입니다. 이 둘의 교집합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둘은 분명 전혀 다른 의미의 단어들이죠.


성차별은 이미 오래도록 지속되어 온 '남성이 여성보다 우월하다'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여성에게 패널티를, 남성에게 상대적 이익을 제공하는 사회 구조와 이를 묵인하고 순응하며 동조해 살아가는 이들에 의한 겁니다.


그러나 여성혐오는 이것과 다릅니다. 성차별의 이면에는 동성 사이에서도 '이상적 성역할'을 규정하고 누가 그에 더 부합하느냐를 두고 강요되는 경쟁이 숨어 있죠. 소위 극소수의 힘을 가진 알파 수컷을 제외한 나머지 남성들은 이러한 경쟁과 줄세우기에서 밀려나게 됩니다. 이렇게 밀려난 낙오자들 중 일부 못난 수컷들은 이 구조적 문제에 대해 비판하는 대신 그냥 그 자리에 주저앉아 이 추한 계급 구조에서 자기보다 낮은 계급의 사람들에게 추월당하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두려움을 극복하고 숨기기 위해 분노와 증오를 일으키고 이것이 곧 혐오로 발전하는 거죠. 자기 일자리를 빼앗는 주제에 뉴스를 보니 범죄나 일으킨다고 한다는 외국인 노동자들, 말단 꼴찌 수컷인 자기보다 더 앞서가는 최상위 여성들을 보며 그것이 불공정한 비교임은 자각하지 못하고 그저 열등감과 공포감에 휩싸여 여성 권리 향상을 부르짖는 여성들에 대해 못난 증오를 내 뿜는 겁니다. 장애인이나 진보를 향한 분노도 마찬가지에요. 나보다 약자 입장의 사람들이 사회 복지 시스템을 통해 보호받는 게 그냥 꼴보기 싫다는 거죠. 이런 혐오들은 결국 열등감과 그로 인한 공포에서 기인하는 거에요.


이런 '못난 수컷'들이 모여들어 집단화 한 것이 바로 일베입니다. 일베는 알파 수컷 경쟁에서 밀려난 꼴찌 수컷들이 모여들어 자기보다 앞선 여성들(중 상위 계층)에 대한 열등감과 분노와 공포와 질투를 혐오로 분출시킴으로서 자기들끼리 상처를 핥아주는 추한 집단입니다. 같은 레벨의 남녀 사이에 오직 성별에 의한 차별이 분명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99렙 여성과 쪼렙 남성인 자신들을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면서 '99렙 여성이 나보다 앞서 있는데도 뭔 성차별 운운하며 여성 권리 향상을 부르짖더라' 하고 아니꼬와 하는 것이죠. 이렇게 일베가 혐오를 무분별하게 분출하는 장소로 변질되자, 단순하게 욕질과 폭력을 배설하고 싶어하는 양아치 등신 꼬꼬마들도 꼬여들기 시작합니다. 혐오주의자들이 제약없이 막장짓을 저지르는 장소가 만들어지니 폭력 성향을 마음껏 배설하고 싶어하는 양아치들이 꼬여들어 규모를 키우고, 집단 의식을 갖추고 나니 더 기고만장해져 더욱 심한 막장짓을 하고, 또 양아치들이 꼬여들고의 악순환이 이어지며 어마어마하게 커졌습니다. 인터넷 상의 슬럼화가 진행된거죠.


말이 좀 엇나갔는데, 어쨌거나 요지는 성차별과 여성 혐오는 분명 둘 다 잘못된 것이고, 없어져야 할 것이 맞지만, 그리고 어느정도 교집합을 형성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 둘이 같은 대상은 아니란 소리입니다.


3.메갈, 여시, 워마드 같은 신종 남성혐오 집단들은 차별에 맞서기 위해 혐오를 들고 나왔다.


위에 말했듯 차별에 차별로 맞선다는 논리는 모순이며 허구입니다. 그래서 메갈 이하 남성혐오 집단들은 차별에 맞서는 무기로 남성혐오를 들고 나왔죠. 이들은 '미러링'이란 신조어로 자신들이 당한 것을 똑같이 갚아주겠다고 말합니다.


문제는 그러면서 여성혐오주의자들만이 아닌 성차별 전반에 대해 혐오로 반격합니다. 여기가 바로 그들이 말하는 '미러링'의 허구가 밝혀지는 지점이죠. 그들은 일베 여성혐오주의자들 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있는 여성차별에 대해서도 똑같이 남성 혐오로 대응합니다. 성차별로 인한 여성 피해자가 생기면 그 문제점을 지적하고 고치려는 올바른 방법을 쓰는게 아니라 패륜적인 막장행보로 대응합니다. 그것을 '성차별'로 보는게 아니라 '여성혐오'라고 규정지으며 혐오폭력으로 맞섭니다. 사실 성차별이란 것은 우리 모두가 어릴때부터 머릿속에 주입받아 온 것이라 우리 모두가 다 가지고 있고, 우리 모두가 다 극복하기 위해 힘써야 하는 것인데 이걸 그냥 모두 여성혐오라며 몰아세우고 혐오폭력으로 대응합니다. 자기 아버지, 자기 아들에 대한 이해할 수 없는 패륜적 혐오폭력을 휘두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죠.


A에 대해 똑같이 A로 맞서겠다면서, 실상은 A에 대해 B를 가져와 맞서는 꼴입니다.


악에 맞서기 위해 똑같은 악이 되겠다는 논리 자체도 엉터리인데다가, 그 악이 '차별'이라면 차별에는 똑같이 차별로 맞설 수 없다는 모순이 여기 추가로 적용됩니다. 그리고는 그게 불가능한 것임을 알기에 차별과 혐오를 거칠게 하나로 묶어놓고는 차별에 똑같은 방식으로 대항하겠다며 혐오를 가져옵니다. 이렇게 메갈의 논리는 시작부터 끝까지 뭐하나 제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는 헛점 투성이죠.


4.혐오주의자들은 그들에 대한 혐오를 불러일으킨다.


여성혐오, 외노자 혐오, 장애인 혐오, 진보 혐오, 온갖 사회적 약자에 대한 혐오폭력을 자행한 일베는 결국 사회전반의 '일베 혐오'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물론 이로 인해 일단 토론중에 상대를 무조건 일베로 몰아세워버리는 무차별적인 일베몰이의 부작용도 일어나기는 했지만 어쨌거나 대중들의 혐오주의자들에 대한 혐오 자체는 정상적 반응입니다.


메갈이 일베와 똑같이 남성에 대한 혐오폭력을 자행하기 시작하면서 '메갈 혐오' 역시 생겨났죠. 위에서 말했듯 혐오주의자들에 대한 혐오는 정상적 반응일 뿐입니다. 그러나 메갈은 혐오주의자들인 자신들이 저지르는 혐오폭력 짓거리에 대한 대중의 혐오를 다시 '여성혐오'라고 포장을 합니다. 자신들을 혐오하니까 여성혐오라는 논리죠.


그러면서 '봐라 여성혐오는 이렇게 실존한다'라고 선동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혐오에 혐오로 맞서는 미러링'이란 구도를 완성합니다.


이거 뭐 1부터 100까지 뭐하나 제대로 된게 없이 개판이라 어디서부터 어떻게 지적해야 할지도 난감할 상황의 비논리적 사고의 향연인데, 이걸 지적하면 메갈의 반응은 보통 이렇죠.


'맨스플레인 오지고요'


맨스플레인은 또 어디서 줏어들어와서 그렇게 남발하는지 모르겠다만, 그 단어는 그럴때 쓰라고 만들어진게 아닙니다. '전문가 여성의 그 전문분야에 대해 남성이 남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잘난척 설명하려 드는' 허세에 대해 지적하는 말이지, 남성의 발언 자체를 원천봉쇄하는 마법의 단어 같은게 아니란 소립니다. 또한 토론이란 상대방과 서로 주장과 논리를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것이지 내 할 말 다 했는데 니 할 말은 하면 안됨 하고 막는 것이 아닙니다. 메갈의 그 앞뒤도 안맞는 모순덩어리 주장만 툭 던져놓고 그에 대한 반론은 맨스플레인 운운하며 원천차단 하는 짓거리를 가리키는 적절한 단어가 하나 있지요.


'아몰랑'..


PS) 하나에서 열까지 틀린게 한두가지가 아니다보니 한두문장으로 설명이 안되는 지경인데, 열심히 설명을 해줘도 듣지도 않고 아몰랑 맨스플레인~ 이런 식이니 깝깝합니다 참..


그래서 말인데 일베의 역사와 그 정체, 본질에 대한 내용을 포함해서 메갈에 대한 내용과 우리 사회 전반의 성차별 문제까지 쭉 다룬 만화나 한번 그려볼까 생각중입니다.. 이런 내용이면 재미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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