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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 키우는 기분이에요
게시물ID : humorbest_13889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찡이사랑
추천 : 52
조회수 : 2739회
댓글수 : 1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02/28 16:11:30
원본글 작성시간 : 2017/02/28 07:22:17
2주전 폐수종 진단받고 일주일 병원에있다가

퇴원 후에 하루두번씩 약먹으며 제가 보살핀지

일주일 됐어요 나이가 12살이라 심장병사료로

바꾼다고해서 의미가 없다고 어차피 밥을 안먹어버리면

그게 더 힘들어지니 사료 안바꾸셔도 된다고해서

그냥 먹던 사료 줬는데 첫날만 먹고 입에도 안대는거에요

습식사료 줘봐라 시저 섞어서 줘라 이런말도 많으셨는데

일단 자연식으로 만든 몸에 좋은거 주문은 해둔상태고

물에 불려서 밥주니 잘 먹더라구요

그래서 계속 물에 불려서 밥도 주고 계란노른자만 섞어서도

주고 숟가락으로 떠줬는데 앞니가 부딪히는지 

안먹길래 손바닥에 올려줘야만 먹어요

약에 이뇨제가 섞여있어서 두시간에 한번씩 오줌싸고

물먹고를 반복해서 자고있는 저를 깨우기까지 하고

사료도 건조된게 아니라 그런지 변도 질게나오는데

그걸 똥꼬를 계속 닦아줘야해요

일단 일은해야해서 저도 자야하는데 자꾸 절 깨우니까

저도 모르게 막 짜증냈어요 눈은 너무 피곤한데

이놈이 자길래 이때다 싶어서 자려고하는데

저는 이미 깨버렸네요 

출근전에 주사기에 약타서 입옆쪽에 넣어주는데요

오늘은 입술이 두껍게 겹쳐서 잘 안들어가길래

입술을 내렸더니 어금니가 없었어요...

늙어서 이빨마저 빠져버린것도 모르고 저는 

그렇게 딱딱한 사료를 먹게했었네요 

지금은 잘 자고있는데 애기때 엄마 젖빠는꿈을 꾸는지

입을 계속 쪽쪽 빨아요 강아지들도 늙으면 다시

애기가 되나봐요

이렇게 아프게된것도 제탓인것만같아서 미안해지네요ㅠㅠ

오늘 새벽에 잠자는 이녀석 쓰다듬으면서 

12년 함께한 시간을 생각해봤어요

근데 함께한 시간동안 기억을 되돌려보니 12년은 결코

긴 시간은 아니네요 이렇게 짧디짧은 추억들만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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