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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범대는 진짜 올 곳이 못된다
게시물ID : gomin_13890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Glva
추천 : 14
조회수 : 39405회
댓글수 : 141개
등록시간 : 2015/03/22 15:11:05



국어 선생님이 되고싶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왔던 나름 알아주는 사범대 국어교육과에 진학했다

지금 현실은 정말 거지같다. 누군가 내 주위에 사범대를 오고싶다고 하면 나는 도시락 싸들고 말릴거다

매년 10대 1이 훨씬 넘는 경쟁률. 여기저기 다 사범대가 있고 거기에 교육대학원, 교직이수 한 사람들까지 합하면

정말 말 그대로 개나소나 다 교원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100명이 지원하면 10명이 붙을까말까 하는 이 경쟁에서 떨어진 90명은 또 공부를 한다.

정말 토할것처럼 공부한다. 일어나서 공부하고 밥먹고 공부하고 잘때까지 공부하는데도 떨어진 애들이 수두룩하다

어차피 임용보면 된다는 생각에 대학 다닐 동안 아이들은 스펙 쌓을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렇게 고학력 무스펙 백수들이 줄줄이 탄생한다

주변에 토익시험 한 번 본적 없는 아이들 천지다. 당연히 취직이 될 리도 없다

결국 기간제 교사나 학원 강사를 전전하며 아이들은 언제 붙을지도 모르는 임용 공부를 또 하고있다

시험은 주관식에서 객관식으로, 다시 주관식으로 변하며 수험생들을 농락한다

두꺼운 전공서적 안에 괄호 몇개를 덜렁덜렁 쳐가며 말 그대로 그 내용을 달달 외우라한다

학원비는 오질나게 비싸고 인강은 1.5배만 들을 수 있어서 2번 이상 들을 수도 없게 해놨다

선생님이 되고싶다고? 그럼 교대를 가는게 맞다. 아무리 엄청나게 좋은 선생님이 되고싶어도 경쟁에서 살아나지 않으면 아무 쓸모가 없다

자기소개때 시를 쓰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친구는 노량진에서 동태 눈깔을 한 채로 온 몸에 파스를 덕지덕지 붙이고 책상 앞에 앉아있다

3년째 기간제인 선배는 학기가 끝날때마다 다시 기간제 원서를 제출하며 이번에 또 떨어지면 어쩌나 불안해한다

알바를 뛰며 인강을 듣고 공부하는 친구는 너무 오래 앉아있어 허리에 디스크가 왔다고했다

선생님을 포기한 친구는 취직 준비를 위해 몇 년만에 처음 보는 토익교재를 보며 울면서 공부를 한다

진짜 사범대는 올 곳이 못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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