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개봉 당시에는 미성년자라 극장에서 못보고, 최근에야 유튜브에서 구입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원래 느와르 장르는 취향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연기부터 연출, 스토리까지 너무 좋아서 아주 만족스러웠어요.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여운이 가시지 않아 지인에게 간략한 스토리와 느낀점 등을 이야기 했습니다. 평소에도 영화를 보면 곧잘 이야기하곤 했거든요. 그런데 이 친구가 영혼없이 듣다가 '응 근데 난 한국영화 안봐' 라고 대답하더라구요. 대화 내용이 대충
- 난 한국영화 안봐. 네가 신세계를 아무리 재밌게 봤다고 하고, 내 주변 사람들도 칭찬 많이 했지만 한국 영화는 안볼거야.
- ?? 네가 말하는 그 '한국영화'가 뭘 말하는지는 알겠어. 씨제이가 공장처럼 찍어내는 가족영화 말하는거야?
- 아니 그냥 다. 내가 왜 한국 영화를 봐야해? 다른 외국 영화들도 좋은 작품이 너무 많아서 볼 시간이 부족한데 굳이 시간을 들여서 한국 영화 볼 필요는 없는거 같아.
- ㅋㅋ한국에 들어오는 외화들은 이미 해외에서 검증되고 흥행한 작품들이라 그렇게 느끼는거 같은데...
- 응. 그 검증된 영화들 보기에도 시간이 부족해.
솔직히 제가 신세계 재밌게 봤다고 얘기하는 중에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하니까 좀 기분이 상한것도 있긴 했음.. 한국영화 안보는게 욕먹을 것도 아니지만 자랑할 것도 아니지 않나여? 좋은 영화 찍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싸잡아서 '믿고 거르는 한국영화' 취급해서 제가 다 억울했음. 전에도 본인의 지인 이야기를 저한테 하다가
- 아 근데 그사람 진짜 무식해.
- 왜?
- 아니.. 그 사람은 한국 영화만 본대..
- ..?? 아니 그냥 그 사람 취향이 외화랑 안맞나보지...
사실 이런 대화가 한두번이 아님. 근데 이 친구 한국 드라마는 대부분 잘 챙겨보는게 이해가 안되는 부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