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사소한 것들로 어머니가 너무 미워져요
게시물ID : gomin_13892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mNjY
추천 : 0
조회수 : 16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3/22 18:57:51
제가 진짜 정신이 쿠크다스 같아서 조금만 무슨일이 있으면 아주 바스라집니다.

부모님께서는 온실 속의 화초처럼 자랐다고 하시구요. 그리고 쪼잔해서 옛날 일을 계속 잊지 못해요.

저희 부모님께서는 칭찬에 굉장히 인색하십니다. 어지간한 걸로는 잘했다고 칭찬 받기가 굉장히 힘들어요. 지금 제 나이가 스물셋인데 마지막으로 칭찬다운 칭찬을 들은게, 고등학교 1학년 때, 사설 모의고사에서 전교 1등을 했을 때 였던 것 같아요. 그 때 일을 고등학교 3년 내내 우려먹으셨어요.

제가 쓸데없이 엄격한 걸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칭찬다운 칭찬이라는건 아쉬운 소리가 없는 칭찬입니다.

예를 들어서, 와 잘했어, 그런데 ㅇㅇ가 좀 아쉽네 이런게 아쉬운 소리가 있는 칭찬입니다. 제가 듣는 칭찬은 대부분 아쉬운 소리가 있는 칭찬입니다.

그래서 칭찬을 들어도 기분이 썩 좋지는 않습니다. 제가 쓸데없이 피곤하게 살고 있는건 아닐까 걱정되네요...


그리고 어머니께서는 비교하시는 것을 좋아하십니다. 매번 누군가 비교대상이 되었어요. 초등학교 때는 ㅇㅇ, 중,고등학교 때는 XX, YY 등 누군가하고 비교하셨어요, 제가 비교하지 말라고 하니까 제가 그들보다 잘하면 된다고 하셨어요. 논리적으로 틀린 말은 아니라서 반박을 못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지금도 누군가와 저를 끊임없이 비교하는게 제 몸에 아주 박혔습니다. 비교당하고 싶지 않아서, 인간관계도 최소한으로 하고 있습니다. 어머니께 공부 관련 이야기는 꺼내지도 않고 있고요. 덕분에 공부가 점점 싫어졌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제 편을 들어주시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초등학생 때, 어머니께 친구와 싸웠다 등 사소한 이야기를 미주알고주알 다 했었어요. 결론은 늘 한결같았어요. 니가 잘못한거다. 걔는 똑부러지는 아이니 걔가 잘못했을리가 없다. 이거였어요.

제가 잘못한 일이 지금도 몇개씩 생각이 나고는 합니다. 하지만, 어머니께서 제 편을 들어주지 않으셔서 많이 실망했어요. 좀 더 나이가 들고 성숙한 상태였다면 모를까, 그 때의 저한테는 세상에는 내 편이 없다는 생각 밖에 안들었어요. 
그래도 어머니께서 언젠가는 제 편을 들어주겠지 하면서 그 뒤로도 계속 이야기를 했었는데, 어머니께서 친구와 싸운 것 같은 싫은 이야기 자꾸 하지 말라고 하셔서 그 뒤로는 거의 안했어요. 지금은 그냥 포기했습니다. 아마 제가 죽을 때까지 제 편을 들어주시지는 않으실거에요.


어머니께서 말씀하신 것도 몇 개가 몇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기억이 나요.
수능 끝나고, 가채점 했을 때인지, 성적표가 나왔을 때인지는 정확하게 기억이 안나지만, 제 점수를 보시고, 이 때까지 공부 안하고 뭐했냐는 말씀을 하셨었어요. 고등학교 3학년 때, 부모님 기준으로는 불만족스러울지 모르겠지만, 제 기준으로는 인생에서 최고로 공부를 열심히 했었다고 생각해서 이 말씀이 정말 충격이였어요. 수능 끝나고 수고했다는 말을 꼭 듣고 싶었는데, 아직도 못들은게 한이 되요. 내가 뭐 때문에 평일에 4시간씩 자면서 공부를 했는데... 수능 점수가 안나왔다고 이 때까지 내 노력을 부정당했어요. 이과라서 언어 영역 다 맞은건 중요하지 않았어요. 그놈의 수학, 수학이 문제였어요. 수학이 4등급이 나왔거든요. 1점 차이로 4등급이 나온거지만, 그래도 4등급은 4등급이였어요. 어머니께 그 해 수학이 쥐불놀이였다는건 중요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성적표를 받아온 내 기분은 전혀 생각해주지 않으셨어요.

그렇게 지방국립대에 진학을 했습니다.
다음은 대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 일입니다. 집에서 빨래를 널고 있었어요. 동생은 고3이라 독서실에 가 있었구요. 어머니께서 너는 대학생이니까 집안일을 하라고 하셔서 군말없이 했습니다. 방학이고, 제가 그 때 바쁘지도 않았으니까요.
사범대생이라서, 4학년 때는 눈코뜰새 없이 바빠질걸 아니까 그 전에 미리 해드릴건 해드리자는 생각도 있었구요. 올해 내가 고3 동생의 비위를 맞춰주고 있으니까 내년에는 내가 동생을 부려먹어야지 하면서 즐거워했어요. 참고로 동생은 저보다 공부를 잘했어요.

아무튼 빨래를 널면서 어머니께 '내년 방학 때 ㅇㅇ(동생)이 서울에서 내려오면 그 때는 ㅇㅇ이 집안일 하겠죠?'라고 하니까 어머니께서

'ㅇㅇ은 인서울할거고 너는 지방대니까 니가 해야지' 라고 하셨어요. 그 때 너무 화가나서 10년? 아니 십몇년만에 어머니께 소리를 질렀어요. 어머니께 소리를 질러서 그걸 들은 아버지께서도 화를 내셨어요. 어디서 어머니께 소리를 지르느냐고요. 물론 어머니께서도 화를 내셨어요. 집안일 하기 싫으면 때려치우고 방에나 들어가라고 등을 떠미셔서 방에 들어갔어요. 그리고 울었어요.

제가 왜 안하던 짓을 했는지 안궁금해하신 아버지에 대한 실망과 소리 지르신 어머니에 대한 분노. 아마 평생 못잊을거에요.

보통은 타인이 학력을 깎아내리는거라 생각했는데, 집에서는 반대였네요. 이걸로 어머니께서 저를 얼마나 부끄러워하시는지 잘 알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임용시험에 떨어지고 올해 집에서 재수하라고 서울에 올려보내셨습니다. 저는 마음이 임용에서 떠나간지 오래구요. 3학년 2학기 때, 지금 내가 전공하고 있는 과목을 평생 가르치고 살고 싶지도 않고 적성에도 안 맞으니 복수전공을 하게 해달라고 했는데, 그걸 왜 이제야 이야기 하냐고 너무 늦었다고 복수전공 허락을 안해주셨어요. 이야기를 꺼내려면 1학년 때 이야기를 꺼냈어야했다고 하시더라구요.

중요한건 이게 아니라, 제가 서울에 올라오기 전에 임용고시를 치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를 해서 부모님께 삼일 밤낮으로 들볶였어요. 아침에는 어머닊서, 밤에는 부모님께서 뭐라고 하셨어요. 그 때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이 정말 인상적이였어요.

투자를 받았으면 투자를 받는 방향으로 진로를 정해야하는거 아니냐고 하셨어요. 

논리적으로는 맞는 말이죠. 그런데 저는 멘탈이 박살이 났어요.

내 인생의 주인공이 내가 아니라는걸 알고는 있었지만, 아주 쐐기를 박으시더라구요.


고민게 글에 올라오는 것처럼, 부모에게 폭행을 당했다느니, 이런 심각한 일은 아니에요, 하지만 어머니가 너무 미워요. 제 인생을 방해하는 것 같아요.

자식으로서 어머니를 미워하면 안된다는걸 알아요. 그리고 어머니는 남들에게 자랑할만한 훌륭한 어머니에요. 자기 관리도 열심히 하시고, 그 나이대에서는 나름 희소한 국립대 영문학과 출신이시고, 미국에 1년 어학연수도 다녀오셨었어요. 교양 있으시고 기품도 있으세요.

그런데 저는 이런 어머니가 너무 미워요. 제가 옛날 일을 이야기하면 기억에 없다고 하세요. 그리고 제가 잘못 기억하고 있는거라고 하세요.

그래서 저도 이제는 제 기억을 못믿겠어요. 이제는 내가 피해망상이 있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