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내려와 십몇년 된 아재입니다. 뭐 오지랖에 운전도 험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가끔 멋있는 부산사람들을 봐요.
7년 전 쯤. 부산으로 오는 막차 고속버스 안이었어요. 천안 쯤 왔나. 내 뒷자리 아가씨가 갑자기 막 발작을 하는 거예요.
모두 혼비백산 하던 차에 마침 휴게소가 있어 차를 세웠죠. 나를 비롯해 많은 승객들이 119 부르고 아가씨 몸을 뉘이고 이래저래 당황하는 차에 옆자리 앉았던 여성 분이 “혹시 차 타기 전 뭐 드셨어요? “하고 물어보니 환자가 홍합짬뽕을 먹었다고 답하네요. “제가 간호사인데요,봄에 가끔 홍합 독있어요~“하면서 일러주더라구요.
곧 119가 왔어요. 근데 연락한 부산가족들이 오려면 세시간은 넘을테고 환자 혼자 보내기 좀 애매한 상황에 잠시 5초 간 정적이 흘렀을까...
아까 그 간호사분이 내가 갈께예~~합니다. 막차에 내일 출근인데...그때 부산사람 멋있다!!!하고 생각했고 한편으론 제 자신이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또 하나는 최근에 외국여행 댕겨 오다 짐이 많아 가방 하나를 전철에 놓고 내렸는데 “보소~!!!!가방 가져 가소~~!!!”하며 닫힌 문을 열어(아재~위험합니다!!!) 가방을 전해 주던 아재. 크아~! 감사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