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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느린 아이가 엉겁결에 꿈을 이룬 Ssul.
게시물ID : freeboard_13894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불끈이!
추천 : 13
조회수 : 440회
댓글수 : 44개
등록시간 : 2016/11/08 05:2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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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어릴때부터 다른아이들보다 조금 느렸어요

운동신경도 그리 좋진 않았고, 공부도 잘 못했고

뭔가가 되고싶은것도 없어서

학교에서 장래희망을 적으라하면

적을게 없어서 '회사원' 이라고 적었죠

그런데 티비보면서 가슴이나 팔에 태극기를

달고있는사람을 보면 정말 멋져보였죠

내가 뭔가 되고싶은건 없었는데

막연히 태극기에 대한 동경이 있었어요

그런데 특별히 잘하는것도 없는 내가

태극기를 달 일은 당연히 없었죠

그러다 군입대를 하고 훈련소에서 밥을 먹는데

다른 테이블에 태극기를 달고 밥먹는

사람들을 봤어요

정말 멋져보였죠!!!

우리는 "5분안에 다처먹고 일어나!!"

이런소리 들으며 밥먹는 훈련병이었는데

계급장에 태극기까지 달고 여유롭게 밥먹는

사람들은 정말...

" 야, 저사람들 누구냐?"
"수색대래"

며칠이 지나고 동기로부터 수색대 차출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오로지 태극기 한번 달아보겠다는 일념으로

기간병을 찾아가서

"165번 훈련병 OOO 드릴말씀 있습니다!!"
"뭐냐?"
"잠깐 나갔다와도 되겠습니까?"
"훈련병이 어딜나가?"
"수색대에 지원하고싶습니다!"
"풋, 너 키 얼마냐?"
"177입니다!"
"안돼 인마,180이상만 뽑아"

아.. 역시..ㅠㅠ

그렇게 2년이라도 태극기 달아보겠단 꿈은 날아가고..

전역후 직장에 취업하고

결혼하고

그렇게 살아가고있는데..

세상에!!!

복제규정이 바뀌면서

우리 제복에 태극기를 달아준겁니다!!!

직장생활 10년차가 다 돼가는데

그렇게 엉겁결에 꿈을 이루게 되었네요

이상 별 특별할것없는 놈의

엉겁결에 꿈을 이룬 Ssul이었습니다

데헷~*

그리고 항상 소방관을 격려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여러분 고맙습니다

열심히할게요~! (찡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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