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제 생일이였습니다....
30대의 마지막 생일...즐거운 맘으로 남편과 전철역에서 만나 집으로 향했습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니...안방문 앞에서 꼬리를 흔들며...반기던 녀석이 안보디더구라요
뭐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가끔...문앞까지 나오는것도 귀찮아...본인 집에서 꼬리만 흔들고 있어
그러려니 하고....
순정아~~~하고 부르며 안방으로 들어갔는데...본인 집에도 없고....발소리도 안났습니다
엥 이녀석이...하면서 자주 들어가 있는 침대밑 자리를 봤어요...
하지만 거기도 없고...눈을 돌리니...침대밑 잡동사니 사이에...등이 살짝 보입니다...
근데...미동이 없어요.............
순정이 이상하다고...안움직인다고....남편을 불렀더니...
아이를 꺼냈는데....죽어 있더군요.....
믿기지도 않았습니다...아침에 출근할때만 해도...헤헤거리며
배웅하던 아이였는데...
동물병원으로 순정이를 앉아들고 갔어요...
장례식까지는 못하고..화장이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는 내내...너무 맘이 아파 눈물이 계속 흘렀어요
근데 남편이 마지막 대소변도 화장실에서 본거 보면 너 힘들지 말라고
너무 슬퍼하지 말라고 이리 조용히 갔는데...너무 울지 말라고
무지개다리 건너가는 순정이도 마음아프다고 하더군요
꾹꾹 참으며 병원에 도착했고....공동화장을 결정햇어요...
수의사 선생님도 오셔서 이쁘게 잘 보낼테니 너무 힘들어 하지 마시라며
위로 해주었고...동물병원에 사는 검은개 한마리가 옆에 오더니..
제 품에 고개를 넣으며 눈을 감더군요...위로 였나 봅니다...
순정이는 4번째 파양 후에 27살이였던 저한테 왔어요..
우울증으로 고생할때 위로도 되고..웃음도 주던 아이였어요...
그 아이가 마지막길에..항상 고마웠고...마지막에 옆에 있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니 덕분에 나는 너무 너무 행복했어...라고 말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