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잠 다 깼잖아요!!"
한마디 듣고 속상해서 글씁니다.
소방서 일선에서 근무하는 소방관입니다.
조금전 화재출동으로 현장에 나갔는데 현장 도착하니 빌라 1층에서 연기가 많이나는게 보였습니다.
불은 켜져있는데 문을두드려도 기척이없자 창문으로 들어가보니 아저씨가 연기에 쓰러져있고, 가스렌지위에 다 탄 음식물 냄비가 보입니다.
쓰러져있는 아저씨를 구급차에 태워 보내고, 연기나는 냄비는 밖으로 빼고 환기시킵니다.
귀소하려고 소방차뒤에서 유도하고있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한마디 하십니다.
"아이.. 잠 다 깼잖아요!!, 불 난것도 아니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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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말듣고 너무 황당하고 갑자기 슬퍼지네요..
순간 서글퍼져서 대꾸도 못하도 소방차에 탔는데 참.. 속상합니다.
우리가 조치안했으면 지금쯤 화재로 이어졌을겁니다. 아주머니ㅠㅠ
약 2년전쯤 있었던 일도 생각나네요.
아파트 화재였는데 시커먼 연기가 나오는 아파트에 관창하나 들고 한치앞도 안보이는 아파트 내부 진입해서
화재 완진후 귀소하고있는데 양복입은 신사분이 저희에게 오십니다.
아저씨- "불 다 꺼졌습니까?"
저-"네"
아저씨-"전 아파트 입주자 대표입니다"
저-"네, 물뿌려서 아래층에 누수될 수 있고, 집안 구석구석 확인했기때문에 재발화 우려는 없습니다"
아저씨-"그럼 빨리 좀 가주세요. 소방차 여기 계속 있으면 아파트값 떨어집니다"
저-"............"
이때도 정말 서글퍼졌어요.
우린 목숨걸고 불끄고 나왔는데..
아파트 입주자대표라기에 아파트 대표로 수고했다고 한마디 해주러온줄 알았습니다.
우리가 와서 현장활동 하는거 보고 아파트값 생각하고 있었을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하.. 그래도 여기에 주저리 주저리하니깐 기분이 좀 낫네요..
재미도 없는얘기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