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쓰리라 생각했던 내 오유 첫 글을 결게에 쓰게 되어 감개무량감개무량!
내 고양이 땅콩이 없어서 음슴체.
기. 정 붙음과 정 떨어짐
하석진, 주상욱, 지창욱의 깐 이마를 사랑하는 난 남편과 연애 초기, 전화통화로 깐 이마 예찬을 함.
그리고 다음날 남편은 깐 이마와 꽃다발(이건 왜..)과 함께 나타남..
호섭이가 되어.
내 한 마디에 다음날 바로 실행한 게 기특하다가도 호섭이를 보면 기분이 나빠짐. 난 한동안 툴툴툴툴툴투루루루ㅜ투우툴 거렸음. 남편 어리둥절행 ㅋㅋㅋㅋ
덮이마가 훈내 풍겨 기대했는데 알고 보니 이마와 헤어라인이 완전 별로였음. 그래도 꽃을 든 남자(....실상 호섭이), 나름 귀여웠음.
승. 가끔 심쿵
키크고 훈훈한 내 남편은 안경을 쓰면 쌍찐따가 됨. 완전 너드임. 슈퍼맨의 클라크가 따로 없음.
근데 렌즈 끼고 수트 입으면 심쿵! 특히 어디 갔다 걸어올 때 풀샷이 심쿵!
그래서 결혼하기로 함.
전. 남편의 말말말
난 겉으로 보면 다정다감하고 얌전해보이지만 남편 앞에선 지랄캣임. 항상 남편 괴롭히고 게으름 부림.
어느 날 설거지를 하는 남편을 등 뒤에서 괴롭히며 급 미안해져서 "집안일 많이 못 해서 미안해요."라고 했더니
남 : "괜찮아요. 와이프는 그 동안 아팠잖아요."
나 : "아프기 전에도 잘 안 했잖아요."
남 : "괜찮아요. 평상시에 잘 하잖아요."
막 이렇게 사람 녹임 ㅠㅠ
평상시에도 뭐 사자고, 어디 가자고, 이거 사달라고 찡찡거리면
항상 " 그럽시다.", "좋아요."라고 함.
그러면 뭔가를 실제적으로 안 했어도 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안 해도 만족하게 됨.
결. 이거슨...
이것은 훗날 육아로 지칠 나를 위한 힐링글.
남편♥이 남편놈이 되었을 때를 위한 미래의 나를 위한 추억팔이용 글임.
....
연하인 남편과 난 초기부터 지금까지 쭉 존댓말을 한다.
내 어린시절 살벌히 싸워대던 부모님은
사위를 본 후부터 서로에게 세상 어색한 존댓말을 가끔씩 한다.
가족 카톡에서 엄마에게 존댓말로 말했을 때 심지어 난 아버지가 바람났나 생각했다. 다른 사람에게 카톡할 말을 잘못 한 줄 알았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