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경호기자]추운 2월 밤 미국 맨하튼의 한 멋진 레스토랑에서 들어선다. 식사를 위해 코트와 모자, 장갑, 스카프를 벗는다. 그러나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치마와 셔츠, 팬티, 속옷과 스타킹 등 걸치고 있는 모든 것을 레스토랑에 마련된 플라스틱 바구니 속에 넣고는 식탁으로 향한다. 미국의 한 누드 레스토랑이 매달 여는 "Clothing Optional Dinner" 행사가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현지시간) CNN머니에 소개된 이 행사는 존 오도버라는 이 레스토랑 주인이 1년전 인터넷과 사람들의 소개로 회원을 모아 시작했다. 이 곳에선 누드는 허용되지만 꾸미는 것은 금지된다. 하지만 직원들은 위생상 복장을 착용한다. 초등학교 영어선생이었던 조지 케이즈(65세)는 "누드 레스토랑에 앉아 있는 것 자체가 너무 재미있다"고 말했다. 누디스트인 그녀는 목걸이, 귀걸이를 비롯해 검은 가죽에 빨간 장식 단추가 박힌 "생식기 장식품"만 걸치고 이 곳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오로르씨의 부인인 캐롤은 이 행사가 5년전 처음 열린 자연주의자 기념일(naturist holiday) 행사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뜨거운 스프는 제공되지 않지만 이번 행사에선 30여 명이 참석했다. 몇몇은 결혼한 부부이고, 몇몇은 싱글이며, 대부분 중년의 사람들이었다. 제일 어린 사람은 30대 정도. 건장한 체구의 오도버시는 쾌할한 웃음을 지으며, "다음달 부활절에는 모든 사람들이 부활절용 모자를 쓰고 식사를 하는 행사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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