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숙명여대에 재학중인 학생이고, 오늘 평소와 다름없이 학교커뮤니티 익명게시판을 돌던중에 어제 Y대학교와 우리학교 15학번들끼리 있었던 새내기 미팅중에 상당히 불미스러운 사건이 생겼다는 얘기가 올라왔습니다.


사건을 요약하자면

1) Y대랑 숙대ㄱㅇ이 미팅함
2) Y대가 숙대생들 만나서부터 반응이 안 좋음
3) 술시켰는데 Y대에서 지들 친구들이라며 E대를 부름
4) 그러더니 숙대가 시킨 술을 E대랑 Y대가 갖고 나가서 자기네들끼리 놈
5) 자기네들끼리 놀더니 자기들이 집행분데 선배한테 거짓말하고 미팅 나왔다면서 간다고함
6) 숙대 애들이 그냥 우리끼리 놀자며 자리 옮김
7) 옮긴 자리로 Y대 E대 애들이 옴 숙대보고 나가더니 다시 들어옴
8) 숙대에서 한명이 화가 나서 주선자에게 말하려고 그쪽 사진을 찍음
9) E대에서 그걸 보더니 직접 와서 삭제함
10) 숙대에서 사진 찍은걸 사과함
11) 그렇게 끝난 줄 알았는데 Y대체대에서 와서 숙대 불러냄
12) 숙대생들 무서워서 안나감
13) Y대생들이 와서 씨발년아 미친년아 하면서 때리려는 제스쳐하면서 나오라고 함
14) 숙대에서 무서워서 그냥 자리 정리하고 나가려함
15) Y대가 밑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핸드폰 하나하나 뺏어가서 사진첩 검사함
16) 사진이 없자 대충 사과함

이후..
Y대 체대 학생회측에선 확인결과 그 Y대생들은 집행부가아니었다며
집행부로 오해없길 바란다는 내용을 주로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사과문의 주내용은 집행부얘기가 되어선 안 되는데..

미팅자리에서 상대방이 마음에 들지 않았을 수도 있고 그 자리를 빨리 끝내려는 마음이 들 수도 있는건 충분히 이해하지만 서로 학교이름을 걸고 나오는 만큼 최소한의 예의는 지켰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15학번이면 이제 갓 스무살 된 어린애들인데, 씨발년아 미친년아 욕하면서 때리려는 제스처 취한건 진짜 몰상식하고 말도 안되는 행동이라고 생각하고
저는 타과학생이지만 우리 학교 학우일이고 특히나 어린 15학번 새내기가 저런 일을 겪었다고 생각하니까 너무너무 화가나고 제가 다 속상해서 오유에 글 올리게 되었습니다.

글에도 나와있듯이, 원래 미팅약속을 잡은 숙대학생들과의 자리에서 E대학생을 갑자기 불러내서 자리에 있던 술을 따로 들고나가 다른 테이블에서 같이 마신 행동은 정말 앞에 있는 사람을 대놓고 무시한 행동으로 밖에 비춰지지 않으며, 이에 그치지않고 술집 밑에서 기다려서 아이들 핸드폰을 일일이 다 검사했다는 것도 진짜 무슨 깡패인것마냥 진짜 수준떨어지고 급낮은 행동으로 밖에는 안 보입니다.

그런 취급을 당한 아이들이 얼마나 자존심상하고 창피했을지, 그 마음은 진짜 상상도 못할것 같습니다.

E대학생들은 Y대학생들이 전화해서 불러냈을때 그런자리인지 알고 나온건지 모르고 나온건진 모르겠지만..

무튼 우리 학교는 익명게시판이 좀 활성화 되어있는 편이라 저 얘기를 알게 된 많은 학우들이 같이 분개했고 페북 대전에 글을 올리고 Y대 ㅊㅇㄱㅇ과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했습니다.

페북 숙대전페이지에 글이 게시된지 얼마 안되었는데도 얘기가 빨리 퍼져서 Y대 체대 학생회분들한테도 말이 전달되어서 사과문이 올라왔는데






이렇게, 사과문 같지 않은 사과문이 올라왔습니다.

우리 학교학생들은 욕설을 가하며 폭력을 행사하려고 했던 Y대ㅊㅇㄱㅇ과 15의 행동에 화난것이며, 그거에 대해 제대로 진실된 사과를 듣고싶었던 건데 욕설과 폭력가하려고 했던 행동이 사실이었다는걸 확인했다는 말과 이에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는 말 딱 두줄로 사과문의 핵심이 끝났고 걔네는 집행부가 아니었다며.. 우리가 걔네를 집행부로 오해하고 있었던걸 이해한다는 내용이 사과문의 대부분이었습니다.

여기서 그 사람들이 집행부인게 뭐가 중요한건지..

집행부사칭은 내부적으로 해결하고 처리해야될 사안이고 공식적인 사과문이라고 올리는 글이면 "진짜 사과"에 초점을 맞춰서 사과문을 작성해 올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이번 Y대체대와의 미팅에선 이 학생들이 폭력까지 행사하려 한 점에서 더더욱 묻히면 안될 것 같고, 또 다른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는 걸 막고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