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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감동적인 소방의날 기념식
게시물ID : sisa_9933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2222
추천 : 11
조회수 : 70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11/03 15:22:25
소방의 날 기념식을 보며 청와대 행사팀의 역량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베테랑과 대통령의 진심이 조화가 되는 와중에 부슬비도 잔잔히 내려 행사의 격을 높였습니다. 길어서 못보실 것 같은데요. 슬쩍이나마 한번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대통령은 순직 소방관 가족과 함께 입장합니다. 구조대원이 아님에도 인력이 없어 출동했다 순직한 강기봉 소방관. 동기들이 모여 펑펑 우는 자리에서 여러 이야기를 듣던 모습을 기억하실텐데요. 

또 얼마 전 강릉에서 순직했던 두 분. 한 분은 새내기, 한 분은 정년퇴직을 얼마 남겨 두지 않았었죠. 518 기념식부터 대통령의 입장은 가장 의미있는 사람들과 함께 합니다. 입장곡은 김형석 작곡가의 대통령 입장곡. 대통령이 뒤를 돌아보며 보조를 맞추는 모습이 인상적이지요. 

그리고 훈장수여. 이번 정부 들어 배우자에게 꽃다발을 안겨 줍니다. 행사 중간중간 핸드폰을 들어 사진을 찍는 모습이 자주 보입니다. 경호상 불편한 행동이 될 수 있지만, 이제 너무 익숙한 풍경이 되었죠. 구조자 분들이 감사인사를 하고, 구조된 노부부가 다음 코너를 소개하기도 합니다. 소방관의 행사에 대통령도 감사하기 위해 온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지요. 

정우성, 한지민에게 명예 소방관 임명을 하고 연설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정말 좋은 메시지를 전합니다. 소방관은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가장 먼저 내미는 국가의 손. 소방관이 곧 국가라는 메시지를 여러번 전한 바 있죠. 여기서 강기봉 소방관을 다시 한번 되새기기도 합니다. 연설이 끝나자 소방관들이 환호를 지르며 호응합니다.

비가 굵어지자 대통령은 우비를 입습니다. 이 모습이… 아주 귀여우십니다. 그리고  행사에서 대통령과 찍은 사진은 효자동 사진관에서 찾아 보라는 안내 방송이 나옵니다. 아마 행사전후에 여러번 셀카의 기회가 있었겠죠? 

소방관들의 뮤지컬 공연. 그리고 화재진압 시범이 있습니다. 여기서 화재 상황을 알리는 영상이 보여지는데, 행사에서 일회용으로 쓰일 것치곤 너무 잘 만들었습니다. 아파트에 혼자 있는 아이가 매몰된 상황이라, 절절하게 본 분들이 계실 겁니다. 

그리고 정우성, 한지민 씨가 밥값하러 나와 유명한 소방관의 기도를 낭독합니다. 우리나라에 이 시가 널리 알려진 것은 홍제동에서 있었던 소방관 6명이 순직한 사건이었습니다. 순직한 소방관의 책상에 놓여있던 시였지요. 이 기도의 마지막은 이렇게 끝납니다. 

그리고 신의 뜻에 따라
제가 목숨을 잃게 되면 
신의 은총으로
저의 아내와 가족을 돌보아 주소서

대통령 옆의 유가족은 연신 눈물을 훔칩니다. 대통령의 먹먹한 표정은 신의 은총이 필요한게 아니라 국가가 나서서 할 일이라고 말하는 듯 하지요. 대통령이 바바리를 입고 일어서자 꼬마 아이가 같이 셀카를 찍습니다. 그리고 신나게 아빠에게 자랑하러 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대통령의 발길을 향하는 곳은 아이들이 모인 곳. 자세를 숙여 아이들과 단체 사진을 찍습니다.

무슨 행사 하나가 이렇게 웅장하고 마음을 파고 들까요. 연출과 우연이 스치고 겹친 감동적인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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