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강서구 특수학교를 놓고 오유에서 회자된 얘기들을 읽으면서 특수학교 건립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십분 이해 됐고, 김성태 의원이 참 교묘하고 악랄하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많은 분들이 십분 이해 됐다 라는 말에 많은 의견들이 달리겠지만 20년 이상을 살고 강서구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저한테는 뭐랄까 ... 참 많은 생각이 들게 합니다
일단, 강서구는 음... 미묘함이랄까 ? 상반됨이랄까 ? 학창시절에 느낀바를 표현하려니 어울리는 단어가 생각안나지만 극렬한 차이가 있습니다 제가 나온 중학교 바로 앞 3아파트는 일단 122m2부터 시작하는 넓은 아파트, 중간에 103m2(990세대 동일평수), 49m2부터 최대 70m2인 아파트 3개가 나란히 있습니다. 중학교 한참 예민할때 아파트로 구분짓기 참 편리한 곳에서 사춘기를 보내요
고등학교로 가면 차이는 점점더 극명해 졌던것 같습니다 매매 자체가 되지 않는 임대 아파트와 33평 이상의 아파트들이 함께 공존하고 이제 성인이 가까워가는 나이의 친구들은 집의 평수를 넘어 친구하기가 어렵다는걸 무의식에 인지하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동네 학생들이 진학하는 학교 근처로 예고와 외고등 흔히 알고 계시는 학교들도 있습니다 정말 다양한 스펙트럼의 학교와 세대가 공존하는것 같아요
다른동네도 마찬가지다 임대랑 아파트랑 분리하는 문제는 어느 동네나 있다 뭔 강서구만 문제냐 하면 사실 또 할말이 없습니다
성인이 되고 사회복지사가 된 친구를 만나 들은 얘기는 더 .. 뭐랄까 쎄 합니다 이 임대 아파트 입주 세대를 문제별로 배치 합니다 알콜, 정신장애인, 치매 및 독거 노인, 최저생계, 우울 등으로 정부입장에선 관리하기가 참 쉽습니다 ^^;;;
그래서 학창시절 우스갯 소리로 강서구 살면 거지취급을 받는다던지, 결혼할때 강서구는 안받아 준다 라는 괴소문 같은게 실제로 있었고 들었습니다 초둥학교 정도부터 전학온 저도 아 그렇구나 하고 받아들일 정도의 지역차별과 트라우마 같은게 있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문제가 되는 저 부지 앞에는 이미 장애인 재활시설, 복지관, 체육관 등 규모가 꽤 있는 장애인 시설이 있습니다 좀 더 구역을 넓히면 화곡동에 특수학교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강서구가 또 부모들의 교육열이 참 높습니다 좀 억척스러웠던것 같기도하고 강서구를 떠난 지금은 학교분위가가 어떤지 전혀 알지 못하지만
당장 마곡이나 화곡 우장산을 보면 나름 선전하는건가요? ㅎㅎ
저는 문제는 여기서 시작했다고 봅니다 만약 김성태 의원이 한방병원을 이슈화시키거나 논의거리로 만들지 않았다면 사실 별 문제없이 학교가 들어올수 있지 읺았나 하고 생각해 봅니다
8,90년대를 중심으로 가양동,등촌동 일대에 임대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슬럼가아닌 슬럼가를 극복하고 지금의 강서구가 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있었다고 봅니다 근데 이런 사람들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지역차별로 피해를 본사람, 또는 피해의식이 있는사람, 지역의 투기세력들, 등 사람들 마음을 딱 흔들기 좋은 이슈를 가지고 흔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지역주민 간 내부갈등으로 확대되었고 마음을 흔든 김성태의원은 저멀리 빠져 누가 이기나 진흙탕 싸움을 구경하고 떡도 얻어먹고 핑계거리도 만드는 손해볼것 없는 판을 벌렸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방병원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뭐랄까 좀 울컥 하기도 하고 안타깝다는 생각을 늘 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