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글올리고 댓글들 보다가 멘탈이 깨져서 바로 잤네요.
아침에 일어나서 댓글하나하나 다 읽어봤고,
오늘 출근해서 어제 있었던 일을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어제 언급했던 여직원이 회사 사람들한테 제 욕을 하고 다닌다는걸 다른 직원들이 와서 말해줘서 알게 됐습니다.
제가 자신을 성추행 했다고 얘기를 꺼내놓고 사람들이 놀라는 리액션 보이면 이어서 파스를 붙여달라고 했다는 얘기를 한다는데
제 욕을 들은 다른 직원들은 그냥 시큰둥해 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들어봐도 별 얘기가 아니니까요.
오히려 그 여직원분한테 제 욕을 들은 여직원들이 찾아와서 위로해주더라구요.
같은 여자가 봐도 성추행도 아니고 둘이 되게 친한데 별일아닌걸로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구요.
제가 나이도 어리고 직급도 낮은게 걸려서 대처하기 어려우면 자신들이 도와 주겠다고도 했습니다.
아직 이사님이나 사장님, 윗 분들은 모르시는것 같아요.
여직원분 찾아가서 할 얘기있다고 불러서 다시 얘기를 했습니다.
그동안 알고지낸 시간도 있고, 평소에도 잘 챙겨주셔서(솔직히 우리 막내이모보다 나이 많아서 이모라고 생각하고 지냈어요.) 다른 사람한테 부탁하기 뭐해서 부탁한건데 싫으면 그냥 거절을 하시지 그랬냐고 운을 떼고
파스 붙여달라고 한게 기분이 나빴으면 미안하다, 다른부분도 아니고 그냥 뒷목 부분이라서 괜찮을거라고 생각했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여자손길이 그리웠냐는둥 그런 얘기는 기분이 너무 나쁘다고 했습니다.
차근차근 얘길 다했고, 여직원도 제 얘기 끝날때까지 다 들어주고 얘길하더라구요.
자기는 진심으로 제가 여자손길이 그리워서 자기한테 부탁하는 줄 알았대요.
그래서 자기한테 이러지말고 여자를 만나라는 식으로 잔소리를 한거라는데.. 여기서 또 멘탈이 한번 나갈뻔했네요;;
솔직히 한심해보였대요. 애딸린 유부녀한테 만져달라고(?)하는게.
진짜로 자기입으로 "만져달라고"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여기서 2차 빡침이 올라왔는데 그동안 정도 있고, 일 키우고 싶은 마음도 없고, 앞으로도 계속 봐야되기 때문에 참았습니다.
성희롱, 성추행이라는게 본인이 성적으로 기분이 나쁘면 성립이 된다더라, 근데 여자뿐 아니라 남자도 적용되는거다.
나는 그런 얘기들이 기분이 나쁘고 성적 수치심을 느끼고 있다, 그럼 성희롱했다고 인정하시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게 무슨 성희롱이냐고 어처구니 없다는 리액션을 보입니다.
그럼 3년을 알고지내고 밥도 자주먹고 반찬도 싸줘다 주길래 이모처럼 생각하면서 친하게 지낸사람 입장으로 파스 하나 붙여달라는건 성추행인거냐고 따졌더니 그거랑 그거는 다른거라면서 흐지부지 하네요.
뭐 얘기가 길어지긴했는데 결론은 끝까지 가봐야 자신이 득이 될게 없는거라는걸 알고 있는지 내가 한번 봐준다는 뉘앙스로 얘기를 끝내더라구요.
저도 더이상 상대하고 싶지않아서 정말 실망했다고 말하고 앞으로는 업무적인것 외에 부딫히는 일 없었으면 좋겠다고 하고 들어왔습니다.
어제 댓글보니까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라는 글이 있어서 잠깐이나마 생각해봤는데
그동안 받은것도 너무 많고, 챙겨주시기도 너무 많이 챙겨주시고, 명절때 집에 못가고 일하고 있을때면 명절음식 먹다 남은거 말고 저 주려고 따로 싸놓은거 챙겨다 주고 그런분이라 도저히 고소는 못하겠더라구요.
그래도 이렇게라도 끝난걸 감사하게생각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댓글 보니까 기억나는게 몇개 있는데,
밀폐된 공간?에서 그러면 기분나쁠거다, 살이 닿는건데 성추행이지 않냐, 혼자 붙이면 되지 왜 붙여달라고하냐, 남자직원은 없냐 등등
기억나는게 있어서 좀 더 적어볼게요.
밀폐된공간이라는 개념이 어디까지가 밀폐된공간인가요? 실외가 아닌 실내면 전부 밀폐된 공간이 아닌가요? 만약 좁은 방이라던가 그정도가 밀폐된 공간의 개념이라면 전 개방되어 있는곳에서 부탁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제 뒷자리에 앉은 여직원이고, 제 앞자리에 마주보고 있는 직원도 있고, 그 직원 뒤에 등돌리고 있는 직원도 있고
암튼 한 공간에 10명정도가 책상에 앉아서 업무를 볼 수 있는 크기면 밀폐되진 않은것 같네요.
혼자서 파스 붙이려고 몇개를 붙였었는데 머리카락에 붙고, 옷에 붙고, 꾸겨지고 그래서 부탁했다고 댓글에 썼습니다. 꾸겨져도 그냥 붙이라고 썼던 댓글도 기억이 나는데 제 성격이 그런건지 저만그런건지 전 팽팽하게 딱 펴져 붙이는게 좋습니다. 그래서 부탁한거구요.
살이 닿으면 성추행이라는걸 생각해보질않아서 '성추행'이라는걸 머리속에서 지운상태로 부탁한거라 살이 닿아서 성추행이 성립되면 제가 생각이 짧았던것 같습니다.
남직원은 이사님, 사장님 외에 외근으로 영업을 다니는 과장님 두분이 계십니다. 어제는 일요일이기도 하고 사무실에 이사님이랑 사장님 밖에 없었어요. 평소에도 과장님 두분은 잘 안계시구요.
파스 붙여달라고 하는게 그렇게 큰 잘못인지 몰랐습니다. 앞으로는 그냥 맨소래담 바르려구요.
오유 볼때마다 사이다썰 보면서 대리만족했었는데 시원하게 해결이 안난거같아서 죄송합니다.
늦은밤인데 좋은 꿈 꾸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