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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가 감동인 이유
게시물ID : sisa_9937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2222
추천 : 17
조회수 : 118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11/05 17:32:59
김상조 위원장. 이성적으로는 좋아했었죠. 꼬장꼬장하고 원칙적인 교수.
이번 국감을 거치며 감성적으로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정재호 의원이 김상조 위원장에게 질문을 합니다.
공제조합 임원 추천을 특정 법무법인 인사들이 한다. 부적절하지 않냐.
김상조 위원장은 잘못 아시는게 많다며 유보적인 답을 하죠.
그런데 김상조 위원장이 잘못 알았나 봅니다.

학교를 다니며 제가 만난 교수들은 자기 잘못을 인정 안하죠.
그 직업이 남을 평가하는 것이 일이라, 자기는 오류가 있을 수 없다는
나르시즘에 빠져서 삽니다. 이게 권위적인 우리나라 만의 일이 아니라 서구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비트겐슈타인이 포퍼와 논쟁중에 부지깽이를 휘둘렀다는 이야기도 있죠. 이기적 유전자의 리처드 도킨스가 감동적인 수업 내용을 적은 적이 있습니다. 노 교수가 평생한 연구를 누군가 지적합니다. 그 지적 내용이 타당하자 노 교수는 당신 말이 맞다고 인정합니다. 그게 바로 학자의 자세라며 도킨스는 감동을 받습니다. 

다음 질의가 되자 김상조 위원장은 정재호 의원에게 말합니다.
“제가 말했던 것은 내용과 형식이 부적절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정재호 의원은 김상조 위원장 총기가 흐려진줄 알았다며 웃습니다.

스쳐가는 짧은 순간이지만 저는 이 사람이 세상을 사는 방식을 봅니다. 저거 저거 저런 거를 내가 배워야 하는데. 그렇게 생각을 해도 남들 지켜보는 곳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입니다. 정치 현장에서 저런 모습 자주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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