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감기에 걸리셨다. 기침을 자주 하셨다.
생각해 보면, 어머니는 언제나 아프셨다. 그런데 어머니는 아프다고 하지 않으셨다.
어머니는 마음이 아프신 게다. 나도 마음이 아팠다.
오늘은 집에 들렀다. 엄마는 언제나 그렇듯 방 안에 계셨다. 나를 반기지 않으셨다.
엄마는 감기에 걸린 듯 보였다. 기침을 자주 하셨다. 마음 한 구석이 쓰려왔다.
집에 들어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엄마와 싸웠다.
내가 엄마를 용서하지 못한 것이다. 나는 왜 여지껏 엄마를 용서하지 못했을까.
어머니에 관해서 생각해봤다. 그러면서 나는 삿대질하고, 소리를 높였다.
그래서 언제나 그래왔던 것처럼 결론은 공허했다.
나는 어머니를 잊지 못하고, 엄마를 용서하지 못한다.
내가 어머니를 잊는다면, 잊을 수만 있다면. 엄마는 나를 사랑할 텐데. 나도 엄마를 사랑하니까.
생각해보니 결론은 공허하지 않았다. 결론은 언제나 같았고 항상 완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