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3771글에 대한 반응은 아주 좋았습니다. 왜냐면 추천이 세분이나 계셨기 때문에^^ 그 세분들에 힘입어 약속한대로 그 다음 편을 올려드립니다. 살수대첩에 대해서는 많이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정확히 모르시는 분들도 많을거에요. 고구려의 혼을 느끼며 읽어보세요. 사실, 13771글과 이글 사이에 다른 글이 있으나, 제가 지금 읽어봐도 헷갈리더군요. 너무 등장인물이 많아서.... (그래서 그 편은 안올립니다^^)
--------------- 2편 ------------------------------- 살수대첩 부분은 정말 감동적입니다.
살수는 오늘날 "청천강"으로 보고 있으나 북한 사학자들은 훨씬 위쪽을 이야기 하고 있다해서 아직 논란이 되고 있다 하네요.
+ 수의 군사들은 보급로가 막혀 기진맥진 하고 있었고, 지루한 전쟁에 이미 군기는 빠져가고 있었죠.
을지문덕은 부하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강을 도하하여 수군의 적장을 만납니다. 원래 이 싸움의 목적중 하나가 영양제 왕이나, 을지문덕을 생포하는것이었는데 제발로 걸어온거죠. 을지문덕은 여름날 서리가 내릴 정도의 카리스마를 보이며 강화를 요청합니다. "전쟁도 길어지는데 우리 뭐 이렇게 싸울거 있느냐. 너희가 강화요청만 받아준다면 요서지방을 그냥 떼 줄수도 있다. 수양제에게 이 말을 전하고 회의를 해본후에 다시 우리에게 사신을 보내도록 해라." 이 말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집니다. 뒤늦게야 수군 적장은 부하들을 시켜 을지문덕을 생포해 오도록 하지만, 을지문덕은 이미 배를 타고 가기 시작했고, 배를 향해 부하들은 화살을 날리게 되죠.
무사히 돌아온 을지문덕 장군을 부하들이 반깁니다.
무모한 강화요청이었지만, 을지문덕에게는 다른생각이 있었습니다. 일단, 적의 상태를 보려는게 첫번째 목적이었고, 육군 대원수가 직접 감으로써 상대방으로 하여금 안심하게 하는 것이었죠. 그러나, 마지막에 화살을 날리는것으로 보아 강화요청은 무시된것이고, 바로 내일 쳐들어올거라고 예상을 하게 됩니다. 이때 수의 군대는 30만, 고구려 군대는 6만 정도입니다. 계란에 바위치기라 볼 수 있죠.
아니나 다를까 다음날 아침 수군이 강을 도하하기 위해 교각을 세우는 모습이 보이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고구려 군대가 나섭니다. 이 부분에서는 양 군사들이 비슷한 피해를 입게 됩니다.
그 와 동시에 을지문덕의 지시에 따라 후퇴를 하게 됩니다. 2만명의 군사를 지휘하는 장수에게 편지를 주고 살수 건너편에 매복하게 하고, 1만명의 군사를 지휘하 는 장수에게 편지를 주어 살수 상류에 매복하게 합니다. 을지문덕은 나머지 군사를 이끌고 성을 포기하고 후퇴하게 됩니다.
뭔가 이상한 낌새를 챈 수군 적장은 속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만, 군사들의 사기문제도 있고, 이 전투에서 승리해서 수양제의 마음에 들기 위해 물러날 수가 없다고 판단하죠. 거기에다 영양제가 거하고 있는 평양성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판단하여 30만 군대를 몰아부칩니다.
중간중간에 전투를 벌이며 을지문덕은 계속 후퇴를 하게 됩니다. 이윽고, 양면에 깎아지른듯한 산이 벽처럼 생긴 계곡에 수군대가 오게 되고 밤이 됩니다. 미리 사방에 배치된 군사들이 함성과 나팔소리를 내어 적을 놀랩니다. 계곡에서 울려퍼지는 소리는 너무나 컸기 때문에 적장은 새로운 군대가 더 있다고 판단합니다. 뭔가 함정에 빠졌다고 생각하고 후퇴를 명합니다. 적군들은 일시 혼란에 빠져 우왕좌왕 정신이 없죠. 이 때, 고구려 군대가 공격을 해서 큰 승리를 하게 됩니다. 이 전투에서 약 10만여명의 수 군대가 몰살을 당하게 됩니다. 수군은 왔던길을 되짚어 급히 후퇴를 하게 됩니다.
살수앞에 도달합니다. 적장은 빨리 교각을 설치하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릅니다. 교각을 설치하려 하는 순간... 상류부근에서 탁발승 7명이 강물을 그냥 건너는게 아니겠습니까? (탁발승은 모두 고구려 군사였습니다) 병사 하나가 가서 확인해본 결과 그쪽 부분은 물이 얕아서 그냥 건너도 된다는 것이었죠. 적장은 모두 그쪽을 통해 도하 하려고 군대를 옮깁니다. 수의 군대가 개미떼처럼 강을 도하할때, 갑자기 물이 점점 불어납니다.
을지문덕이 처음에 줬던 편지에는 살수 상류를 사흘 밤낮으로 막으라는 이야기였죠. 미심쩍게 생각했지만 을지문덕이 시킨대로 모래주머니를 만들어 상류를 막았고, 신호에 맞춰 다시 막은 물을 트게 된것입니다.
물은 점점 불어나서 아비규환이 되었고, 뒤에 따라온 고구려 군대는 강을 향해 일제히 화살을 날립니다. 강물은 핏빛으로 변하게 됩니다.
먼저 강을 건넜거나 겨우 살아남은 군사들이 살수를 건너 도망갑니다. 물에 젖고 칼과 창은 잃어버려 거의 거지꼴이죠.
이들을 가만 놔두지 않습니다.
을지문덕의 지시에 따라 살수 건너 매복하고 있던 2만명의 고구려 군사가 다시 길을 막고 나머지를 모두 싹쓸이 하게 됩니다.
이게 세계 전쟁역사상 전무후무한 살/수/대/첩/ 입니다.
이 전투의 승리로 수군대는 물러가게 됩니다. 전쟁에서 큰 승리를 거둔 고구려는 온 국민과 함께 축제를 벌이죠.
영양제는 이들에게 벼슬과 큰 상을 내립니다.
원래 막리지였던 건무는 그대로 막리지를 하고, 육군대원수였던 을지문덕은 막리지 바로 아래인 우상에 책봉됩니다. 연개소문은 정7품에 책봉됩니다. 정7품은 당시 한 성의 성주를 맡아도 될만큼의 높은 벼슬이죠. 흑벌무와 지보도 만족스러운 벼슬을 얻게 됩니다. 이사도와 강이식 장군, 금검 장군도 벼슬을 받게 됩니다.
지금까지 읽은게 제 2권입니다.
이제 3권부터는 연개소문의 이야기가 펼쳐질듯 합니다. 막리지 부소로부터 연가가 멸문지화를 당한후에 연개소문은 비류산에 버려져 마휴라는 스승밑에서 출생의 비밀을 모른채 문무를 습득하였죠. 자신의 성이 연씨인것도 나중에서야 안것입니다. 연개소문은 정7품의 벼슬을 얻으며 복권의 야욕과 복수의 칼을 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