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아빠랑 엄청 싸웠어요... 저랑 동생이랑.
제 상황을 먼저 말씀드리자면 저는 작년에 2달 다니던 곳에서 어처구니 없이 짤리고 지금 직업훈련학원에서 학과과정중인 백수..구요..
동생도 얼마전에 일 그만두고 이직준비중인....백수에요...집안에 백수가 둘이죠..ㅠㅠ
근데 방금전에 제가 아빠 곁에서 박근혜가 '젊은이들을 한국땅에 텅텅빌정도로 중동에 보내야한다'라는 소리를 했다 . 그게 말이 되냐?
라고 동생이랑 얘기하고 있었는데 옆에서 듣고 있던 아빠왈..."젊은 애들이 힘든일을 안하려고 하니까 취직이 안되는거야. 내 생각에도 전부 중동 가야되" 라고 하시며 "너네 너무 정부탓 윗세대 탓 하지마라, 너네만 잘하면 아무 문제 없다"라고 하시는 겁니다.
저랑 동생은 너무 화가나서 ... 아빠한테 "윗 사람들이 제대로 된 임금이나 지급하냐, 싼값에 외국인 노동자 쓰는거 아니냐,"등등으로 대응했지만.
"아, 그건 모르겠고, 전부 연대책임이니까 박근혜 욕한다고 바뀌는것도 없고, 아마 너네 죽을 때까지 안바뀔꺼니까, 수긍하며 살아야지 어쩌겠냐?"
십니다......저흰또 열받아서,,,, '수긍하는게 답이냐? 부당하다면 바꾸는게 답이지....!'라고 해도 소용없다 식이고,,
진짜....저나 동생이나 자존감 밑바닥치고,,,전 아직 직업훈련중이라 이력서는 아직이지만 동생은 한달동안 300통 넘는 이력서 써도
연락오는건 밤셈 야근에 월급 80주는 곳뿐이고.....그런데..아빠는 노력부족.. 힘든걸 안하려고 하니까...라고 하시니까.. 우리한테 하는말 같아서
울면서 아빠는 젊은 사람들 이해할 생각은 있냐고.... 했더니 아빠는 또 "너네야 말로 윗세대 공경이나 해라, 나라가 이모양 된게 왜 윗세대 탓이냐. 환경이 그런걸... 너넨 너무 남탓이 심하다, 취직 안되는걸, 정부탓, 사회탓, 윗세대탓 하고 있으니..ㅉㅉ"
진짜 안그래도 취직 힘들어 죽겠는데,,, 그래도 해보겠다고 아둥바둥하고 있는데,,, 아빠마저 이렇게 말씀하시니까.. 기운빠집니다..
정부고 정치고 다 관심끊고 내 갈길 가는게 정말 정답일까? 최저임금 주면 주는데로 아니면 아닌데로, 부당대우 받으면서도 그냥 그렇게...
쥐죽은 듯이 사는게 옳은걸까... 나만 잘한다고 정말..가능이나 할까?..아빠도 알면서, 지금 정부 엉망인걸 인정하면서도 순응하랍니다.. 중동 까짓거 다 가버리래요.. 너넨 힘이 없대요...진짜 눈물나고 화가나요....ㅠㅠ..난 왜 노력하고 있는건지...아빠 눈에는 그게 안보이나봐요...
속상해서....한풀이 해봤어요.. 진짜..한동안은 아빠랑은 대화도 못할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