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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큼 너도 힘들어 해줬으면 좋겠다.
게시물ID : love_380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뿡뽱뿡
추천 : 11
조회수 : 990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7/11/08 11:56:47
3년이라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던 인연이 끝났다.

그 시간동안 정말 나는 누구보다 행복한 여자였다. 

누구의 잘못이랄것도 없이 서로가 서로를 지치게 했었다. 
아니 사실 지금 생각하면 너에게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모든것을 기댔던 
내 나약함과 나태함이 문제였다. 

헤어짐의 통보를 받고 받아 들일수 없어
일주일정도 너의 마음을 돌려보려 편지도 해보고 
울며불며 붙잡고 애원도 해봤지만

그때마다 돌아오는 너의 냉정한 태도에  나는 우리의 인연이
여기까지 였구나 깨달았다.  

처음 동거를 시작했을 때 28이라는 적지않은 나이였고

결혼을 할거라 생각했지만 내가 나 자신에게 자신감이 없어 
인사가자던 말을 계속 미루다 결국 여기까지왔다.

나의 가장 큰 잘못은 나는 내 자신을 사랑한 후에 너와의 인연을 시작했어야 했다.  

한달뒤에 모든 것을 정리하고 너와의 추억이 담긴 이 집을 떠나기로 했다. 그전까지는 계속 같이 지내야하는데 옆에서 잠든 너의 얼굴을 보니 나는 또다시 괴로워진다.  


너는 나의 일부분이자 전부였다. 

정말 너 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

모든것을 시간이 해결해 줄까 ..

또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행복해 질수있을까…


두렵다. 무섭고 두렵지만 살아가야겠지.

죽고싶다는 생각 수백번 해봤지만 살아가는것보다 죽을 자신이 없다. 


미안하지만 좋은 사람만나라는 소리는 도무지 나오질 않는다.

대신 몇달 뒤에라도 내가 지금 아픈만큼만 아파해줬으면 좋겠다. 

어느 하나를 보고 문득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추억에 휩싸여 

내가 왜그랬을까  그렇게 붙잡던 나를 왜 그렇게 뿌리쳤을까  후회해 줬으면 좋겠다.  
하나하나 행복의 추억을 곱씹고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간절히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이것또한 미련이라는 사실 내 스스로가 잘 알고있다. 

하지만 나를 위로 할 다른 방법이 떠오르질 않는다.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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