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베의 사이코패스에 관하여 라는 글을 보고 댓글을 쭉 봤는데 저도 약간 그런 기질이 있는것 같네요
약한 정도의 사이코패스 기질도 있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는 사람
옛날부터 전 슬퍼서 울어본 기억이 거의 없어요. 여자는 특히 다른 사람의 감정에 잘 공감하고 잘 운다는데 오히려 전 반대였어요. 슬픈 영화나 소설을 보면 울컥 하는 느낌은 드는데 거기까지고 그 느낌이 오래 가거나 눈물까지 난 적은 없었던 것 같네요
현재 의료계에 종사하고 있는데 다급한 상황이 와도 평소랑 별 다른점을 느끼질 못해서 그런지 침착하게 대응한다고 말을 종종 듣곤 해요. 난 그냥 평소처럼 프로토콜대로 한 것 뿐인데... 많이 다치고 피를 흘려도 '피가 더 나기전에 처치를 해줘야지'라고 생각을 하지 '다쳐서 많이 아프겠다'라는 생각은 나중에서야 드네요
아는 지인이 많이 슬픈 일이 있어서 다들 그 얘기를 들으며 울고있을때 저는 '마음이 많이 상하고 슬프고 억울하겠구나' 정도로 '생각'을 하지 같이 울지는 못했네요....
다른때도 그래요. 친구가 고민을 얘기하면 듣기도 잘 들어주고 맞장구도 쳐주고 하는데 '고민이 많이 돼서 힘들겠네. 뭘 해주면 좋을까? 어깨를 토닥여주자'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하지 제 감정이 바뀌지는 않는것 같아요
생각해보니 옛날에 그런 일이 많았네요. 저한테 고민을 얘기하면 보통은 가만히 들어주고 맞장구쳐주고 해야하는데 전 '거기서 뭘 어떻게 해야할거같다'이런 조언만 해준다고 이사람 저사람들이랑 몇번 다퉜었네요. 그 뒤로는 고민을 들어줄때의 해결책을 어깨를 토닥여주거나 손을 잡아준다거나 하는 식으로 행동을 바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