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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같던 친구랑 멀어지신 분 있으신가요??
게시물ID : gomin_17316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치즈맛후추
추천 : 2
조회수 : 89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11/13 12: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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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저한테는 가족같던, 어쩌면 가족보다 가까운 동성친구가 있어요.. 글이 길어질 것 같아요

어린나이지만 12년이나 초중고를 함께 나온 친구예요. 얼마나 가족같은걸까 물어보신다면 학교 끝나고는 서로 집에서 살다시피 했고, 가장 힘들때 전화했던 것도 서로였고, 저는 그친구한테 쓰는 돈은 전혀 아깝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고3때 친구는 직업반으로 빠져 직업학교를 다녔고 저는 평범하게 입시거쳐서 그 친구는 전문대로 저는 4년대 대학을 가게됐어요. 

근데 대학에 가서 친구는 서울에서 다니고 저는 수도권으로 나가게 되면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적어졌었어요. 제가 신입생때 남자친구를 사귀긴했지만 저에겐 그 친구가 더 중요해서 남자친구 제치고 그 친구를 만나러 가기도 했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갈 수록 친구랑 멀어지는 기분이 너무 들어요. 사실 초중고때 부터 저희가 인생의 짝꿍처럼 잘 맞진 않았어요. 항상 트러블이 있었죠. 아마 저희가 연인사이였다면 왜 다들 헤어지지않는걸까 했을꺼예요. 그냥 대표적인 예로 그 친구는 약속 시간을 안지켜요. 제가 사는 동네가 놀게 없어서 항상 그 친구 동네로 버스를 타고 가면 내려서 5분은 항상 기다려야했어요. 기껏 5분이야 하실수도 있지만 그게 10년이 되면 사람이 지치더라구요... 

또 돈 씀씀이의 차이예요. 저랑 제 친구 모두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집안이 힘들어졌었어요. 둘다 알바를 했고 자기 용돈벌이는 했었죠. 저는 어머니가 귀에 박히도록 돈을 모으라고 하셧기에 조금 씩 주시는 용돈으로 생활하고 알바비는 칼같이 모았어요. 그 친구는 돈을 100원도 안모으더라구요. 그때는 문제가 없었는데 그 친구가 대학까지 졸업하니 문제가 생겼어요. 졸업하고 카페에 일주일에 하루도 안쉬면서 알바를 했어요 22살이란 나이에 100만원 넘는돈은 정말 큰돈이잖아요? 근데 정말 만원도 안모으더라구요. 심지어 자긴 모은돈이 없다면 고민상담을 했어요...하아ㅏ....ㅠㅠㅠ 같이 손잡고 적금통장도 만들었는데 얼마 못 모으고 깨더라구요. 처음엔 진심으로 들어줬지만 저는 그친구가 얼마를 버는지 그걸 어디에 쓰는지 알기에 열번씩 듣고있자니 힘들었어요. 월급을 받자마자 20만원씩 옷을 사고 먹는걸로 그걸 다 써요. 저는 고등학교때부터 대학교 다니면서 주말알바까지 하면서 500을 차곡차곡 모았고 올해에 길게 유럽여행을 갔다왔어요. 사실 이 여행도 그친구와 간절히 가고싶었어요. 근데 역시나 돈이 없어서 다른 친구와 계획하게 되었고 나중에 이 친구가 말하더라구요. 자기 사실 너가 유럽간다니까 배가 너무 아프다 질투나고 안가면 좋겠다구요. 처음에 들었을땐 내가 괜히 유럽을 가서 비교가 되게 만들었나 싶었어요. 근데 제가 여행을 다니는걸 보고 자기도 가고싶다면서 돈은 안모으는 친구를 보고 생각을 고쳐먹었죠. 이 돈 문제는 지금도 진행중이예요. 주변사람들 모두 그 친구한테 말하죠 너는 월급받고 딱 1주만 부자라고. 

마지막으로 가장 차이가 나는건 그냥 생활이예요. 지금 친구는 자격증을 따서 번듯한 직장에 다녀요. 다만 일요일 하루 쉬고 매일을 저녁 8시까지 일하죠 출근은 아침10시예요, 토요일은 오후 4시까지 퇴근. 최근엔 수습이 끝나서 일주일에 하루는 또 쉴 수 있어요. 근데 친구생활이 아침9시 반에 일어나서 10시까지 출근해요(직장이 집 앞입니다.) 그러고 보통  정시퇴근은 못해서 8시반쯤 끝이나면 피씨방에 갑니다. 11시가 다되도록 어쩌면 12시까지 게임을 해요. 집에가서 씻고 새벽까지 유튜브보다가 잠듭니다. 저는 휴학하고 이것저것 공부하고 아침알바하면서 6시반엔 일어나고 있어요. 저녁에 그 친구를 만나서 저녁먹으면 금방 9시가 훌쩍넘고 그 친구는 피씨방에 가고싶어해요. 사실 저도 게임에 빠져 한동안 피씨방에 다녔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하고싶지도 않고 할 상황도 아닌데 제가 시험이 닥쳐와도 연락와서 게임안하냐고 물어보네요. 자기는 한달내내 공부핑계대는 제가 이해가 안된데요 자기는 그런적이 없었어서요. 아무래도 친구는 고2 이후로 공부를 맘잡고 해본적이 없고 대학생활도 친구는 자격증 위주라 저와 달라서 신입생땐 트러블도 좀 있었어요. 근데 이렇게 시간이 더 지나니 아예 서로를 이해 못하게 되버렸어요. 저는 만나서 아무것도 안하고 카페에 앉아서 서로 마주보고 쓸모없는 대화를 나누거나 인스타, 페북, 유튜브를 보는게 이해가 안가는데 친구는 하루종일 카페에서 같이 있으면 뭘해도 상관없대요. 한번은 알겠다고 저는 공부를 할테니 너는 아무거나 해라 하니까 유투브 1시간 보다가 게임하러 가면 안되겠냐고 눈치줘서 공부 끊긴게 여러번이예요...

사실 저는 둘중에 누가 틀렸다 라고 말 할 수 없다는걸 알아요. 저희는 둘이 달라졌을 뿐이고 그걸 되돌리기엔 정말 많이 지났고 제일 큰건 제가 친구한테 너무 지쳐버린것 같아요. 어릴땐 친구는 항상 감정의 높낮이가 별로 없어서 제가 항상 보러가고 표현하고 화내고 울고 다했는데 지금은 저도 그렇게 변해버려서 그 친구한테 감정을 쏟는게 힘들어요. 이 글을 쓴 이유는 혹시나 저와 같이 이런 친구를 잃어보신 분이 있으신지. 잃으신걸 후회하시는지. 잃지 않기 위해선 어떻기 해야하는지 아시는 분이 있으시면 짧게 라도 좋으니 조언을 듣고 싶었어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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