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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니크래프트 2 이야기 - 부서진 조화 3
게시물ID : pony_139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KardienLupus
추천 : 1
조회수 : 24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2/11/18 17:29:00

디스코드가 왜 자신들의 유전적 특징 안에 그 야생 곰팡이를 포함하고 싶어했는지는 저로선 이해할 수 없었어요.

 어쩌면 일부러 그런 건 아닐지도 모르죠. 조류가 서서히 퍼져 나가서 생긴- 일종의 외계 질병일지도 모르잖아요? 하. 그 괴물들의 생물방어를 뚫을 게 있을까 싶긴 했지만, 어쨌든 가능성은 있죠. 전 조그만 물집을 하나 해부해 보기로 했어요. 잔뜩 곪은, 손톱만한 녹색 표본이었죠. 데이지의 갑옷에 있던 의료용 레이저를 충전해서 그걸 조심스럽게 절개했어요

-잠시 동안의 침묵-

미뉴엣 제독 : 그 다음에는 어떻게 되었지?

두 시간 후에 의료 구역에서 깨어났는데, 살갗이 화끈거렸어요. 얼굴에 근심이 가득한 데이지 의무관이 절 바라보고 있더군요. 수류탄 터지는 소리에 달려왔더니, 제가 옆방에서 무너진 벽 아래 깔려 있더라고 했어요. 문득 아래를 내려다보니 전투복의 잔해가 보이더군요. 오른쪽 전체가 불꽃에 휩싸인 양초처럼 녹아내려 있었어요. 금속이 하나로 붙어 버린 거예요. 데이지가 그러더군요. 다음에 또 죽으려거든 남의 전투복 입고 죽지 말라고. 친구끼리 할만한 재미있는 농담이었죠.

그 다음 바로 의료구역의 문이 열리더니 케스커 기지를 담당하는 체인즐링이 제 옆에 있는 게 아니겠어요? 몇 달을 함께 지냈지만 체인즐링은 별로 내키지 않는 종족이었죠. 그녀가 제게 한 게 뭔지 아세요? 그림자 마법이었어요. 제가 디스코드에 세뇌되어서 자살을 하는 것 같은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게 아닌지 조사해야 한다더군 요. 전 그 역겨운 그림자 마법 때문에 거의 토할 뻔 했어요.

“자살하려고 했던 게 아니라고, 난 미치지 않았어. 그건 자폭용 폭탄이 아니었던 말이야” 제가 말했죠.

제 친구 데이지와 릴리는 한숨을 쉬면서 제게 지금은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인다고 했죠. 결국 전 데이지의 의무관 라이트 하트의 감시하에 크리스탈 포니들이 임시로 고쳐놓은 군수공장 방 한곳에 갇혔어요. 피부엔 물집이 잡히고 갈라지더니, 결국엔 벗겨지기 시작했죠. 아직도 발굽 치료 중인 거 보이시죠? 전 라이트 하트에게 제 걱정을 이야기했어요. 여기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른다고요. 그리고 새로운 디스코드 돌연변이에 대한 소식을 들으면 누가 우리에게 관심을 보여줄지도 모른다고요. 제가 며칠 동안이나 계속 같은 말을 하니까 데이지에게 제 말을 전해주기는 하겠다고 하더군요.

미뉴엣 제독 : 그 사이에 자네의 부대와 케스크 채광기지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지?

로즈럭 : 디스코드요?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았어요.
미뉴엣 제독 : 그들이 공격을 갑자기 멈추었다고?

로즈럭 : 네 장군님. 제가 사고를 당한 다음 날 아침에 쳐들어오고는 다시는 안 왔어요. 케스크 기지의 체인즐링은 크리스탈 포니들이 조금씩 희망을 품고 있다고 했어요. 그녀야 당연히 그들의 사랑을 먹어 치우니 알 수 있었겠죠. 심지어는 저까지도 그랬죠. 어쩌면 이게 정말 몸이 안에서부터 곪게 하는 기적 같은 질병이라서 놈들을 끝장낸 건지도 모르잖아요. 소로나산 곰팡이가 우리 목숨을 구했는지도 모르죠.

며칠 뒤에 강한 의지와 제 두 친구가 절 직접 풀어주더군요. 크리스탈 포니들 앞에서 발표할 중요한 사실이 있다고요. 한대 남아있는 솜브라 프리깃을 고쳐서 정찰을 보냈고 디스코드들이 죽어가고 있는 걸 발견했다고요.

 체인즐링의 부하인 덥수룩한 수염을 기른 갈색 포니는 죽어가는 디스코드들과와 함께 아주 오래 전 디스코드화 된 포니들을 보았다고 했죠. 그들은 거의 움직이는 시체에 가까웠지만 복장을 봐서는 연합 붕괴 당시에 디스코드화 된 것 같다고 했어요.

 체인즐링 강한 의지는 이 사실을 크리스탈 포니들에게 알리면서 말하더군요. 만약 디스코드의 무리가 그들의 가장 오래 된 존재까지 보여줬다면, 그들은 더 이상 우리 포니들을 공격한 힘이 없다고요. 아파서 죽어가는 만티코어 무리와 살아있는 시체에 불과한 연합시절 포니들을 가지고 어떻게 우리들을 이기겠어요?

 그때 프리깃을 타고 정찰을 나갔던 갈색 포니가 한마디 더 했어요. 평원 사방에 병들어 죽어가는 디스코드들이 가득해서 솜브라 프리깃의 크리스탈 미사일에 그림자 마법까지 다 쓰고도-UED 발키리에 EMP 쇼크 같은 기능이 붙어 있다고 생각하면 되요- 미처 그것들을 다 죽이지 못했다고요. 정찰마들이 타고 갔던 솜브라 프리깃은 중간에 엔진 부분에 과부화가 걸려서 버리고 올 수 밖에 없었다고도 하더군요.

 크리스탈 포니들은 승리의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고, 제 두 친구들 데이지와 릴리마저도 미소 지었죠. 전 솜브라 프리깃에 얼마나 많은 무장이 있었는지 그림자 경호대의 대장 강한 의지에게 물어보았죠. 만일을 위해서 1000여 개도 넘는 디스코드들을 날려버릴 크리스탈과 마력을 줬다고 하더군요. 만약의 사태를 위해서요.

 전 얼어붙었어요. 이건 잘못됐어요. 대단히 잘못됐다고요. 전염병이 퍼졌다면 개체 수가 줄어야지, 더 많아질 리가 없다고요. 디스코드는 죽어가는 게 아니었어요. 자연을 가지고 장난쳐 돌연변이를 발견한 거죠. 곧 새로운 종류의 혼돈이 나타나고, 케스크 기지는 무방비로 당할 터였죠.

 전 돌아서서 달렸어요 그리고 가장 가까운 곳의 시체매를 붙잡았죠. 제 반응의 이상함을 느낀 체인즐링 강한 의지가 바로 시체매를 타고는 저를 뒤쫓았어요. 거대한 대 항성용 통신 안테나는 케스크 기지를 둘러싼 산 중턱에 있었고 거기까지 가기 위해서 산아래 파놓은 터널을 지나야 했죠. 몇 분이나 시체매를 붙잡고 달렸는지는 모르지만 제가 통신 설비에 도착했을 때쯤엔 첫 번째 폭발음이 케스크에 울려 퍼지지 시작했죠.

-30초간의 침묵-

미뉴엣 제독 : 로즈럭 대위?

로즈럭 : 나머지는 제독님도 아는 얘기예요. 최소한 대부분은 알고 계시죠. 제 메시지를 듣고 제독님이 왔어요. 그럴 만한 이유가 생기니 전투순양함 함대를 이끌고 3일 만에 온 거예요. 우라질, 겨우 3일 만에. 사람들이 죽어 가는 걸 몇 달 동안 다 듣고 있었으면서, 귀중한 군사 정보를 받기 전엔 손끝 하나 까딱 안 했단 말이지.

미뉴앳 제독 : 내가 아무리 편하게 말하라고 했어도 자네의 지위를 넘어서는 행동을 용납하겠다고 말한 건 아닐세.

로즈럭 : 오호 보고가 더 듣고 싶은가 보죠? 그럼 계속 하죠. 그 나흘 동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고 싶으세요? 우리가 6개월 동안 지켰던 벽이 천천히 밀려드는 산성 물결에 녹아 내리는 걸 봤어요. 해병마 한 부대가, 점점 더 가까이에서 폭발하는 녹색 생물 채들을 막아내다가 하나씩 목숨을 잃는 걸 봤어요. 새로운 세대, 폭발하는 존재들-. 몸을 공처럼 둥글게 말고, 완전히 무장한 해병마보다 더 빠른 속도로 구르는 법을 익힌 그 생명체들이 도착했을 때 해병마들의 눈에서 마지막 희망이 사라지는 걸 봤어요.

그리고 마침내… 마침내 한 거주지의 모든 포니들이 비명을 지르며 죽어가는 모습을 느린 화면처럼 봤어요. 새로운 혼돈이 캐스크를 천천히 파괴하면서, 끝없는 폭발음이 메아리치던 그때-.

미뉴엣 제독 : 그게 자내 보고의 마지막인가-기압식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로즈럭 : 네, 이게 제 보고예요. 제가 횡설수설하고, 상관인 제독님께 제대로 예의를 차리지 않았다는 걸 알아요. 이 비행이 끝나는 걸 보지 못할 거란 것도, 제독님은 절 맨 처음 방문한, 가장 착한 제국 조사관일 뿐이란 것도 알아요.

미뉴앳 제독 : 문을 열려 있네. 이제 그만 나가-.

로즈럭 : 그게 다일 리가 없지. 제 보고를 주의 깊게 들으셨다면 이게 뭔지 아시겠지요.

-히히잉 거리는 소리와 다급히 마법으로 권총을 꺼내는 소리-

 네, Doctor, 제독님을 위해 표본을 하나 가지고 왔어요. 제 발굽보다도 큰 게 그냥 봐도 커 보이지 않나요?

 앉으세요. 앉으시라고요, 대위님. 한 번만 더 일어나면 선체를 뚫고 방을 날려버리겠어. 난 전투복을 다 차려 입고도 죽을 뻔했는데, 그때 터진 고름집은 이 녀석 반도 안 되는 크기였어. 그렇지. 얌전히 앉으라고.

 내 보고가 너무나도 듣고 싶었지? 그럼 내가 당신을 만나기 전에 신형 CMC 전투복으로 갈아입고 싶다는 요청부터 무시하지 그랬어? 음? 외계 물질을 소지하고 있는지 뒤져보는 건 잊었던 거야? 일게 어스포니 따위가 사납게 굴진 않겠지, 의심하지 않겠지-.

미뉴엣 제독 :-마이크가 켜지는 소리가 들린다-긴급 상황이다 A섹션의 모든 경비 대원은 당장 집무실로 오도록.

로즈럭 : 아. 원하는 대로 해. 허영심 많은 유니콘 포니. 이제 곧 끝날 테니까.

 너희 망할 놈들이 우리 울부짖음을 들었다는 거 다 알아. 쭉 듣고 있었지. 민간인 포니 무리가 급습에 얼마나 오래 살아남는지 보고 싶었던 거야. 악명 높은 디스코드의 능력이, 예상외의 문제에 부닥쳤을 때 어떻게 발현되는지 보고 싶었던 거야. 새로운 자료를 얻어서 흥분하는 걸 눈빛에서 읽을 수 있었다고, 구역질 나는 살인마 자식아. 자, 나쁜 소식도 하나 알려 주지.

 그 나흘 동안 난 다른 것도 봤어. 쐐기목을 돌파하고 거주지를 파괴한 디스코드는 사라졌지. 체인즐링과 난 그 놈들이 돌아서서 연기 나는 케스크를 기어나가는 걸 봤어. 너희가 우릴 발견한 절벽 앞쪽의 은신처에 숨어서 말이야. 놈들은 실험이 끝나서 떠난 거야. 실험은 성공했지.

 네가 놈들을 실험하고 있다고 생각했지? 놈들은 스스로 실험하고 있었어. 그게 놈들이 성장하고, 더 강해지는 방식이야.

이 함대가 도착하기 전 24시간 동안, 우린 놈들이 주변 산에 배치한 포자 주둥이 소리를 들었어. 말하자면, 놈들은 언제든 케스크를 향해 발사할 수 있는 대포를 가지고 있었단 말이지. 하지만 놈들은 실험을 망칠 생각이 없었어. 그래, 놈들은 대포를 우주로 쏘아 올리고 있었다고. 동시에 자기네 들의 실험에 만족하고 떠나가면서. 켄타우르스 섹터에서 디스코드의 활동이 오랫동안 없었단 거 알아. 그래도 네놈들이 다음 일에 대비하고 있다면 좋겠군. 장난 꽃의 장난은 단순한 웃음거리에서 멈추지만 그들은 아니야. 혼돈은 분노에 차있는 자연이기도 해.

아직 녹음 중인가? 좋아.

-액채 폭발물이 터지는 소리/잡음-

기록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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